非조선 떼어낸 현대重 "5년내 매출 20조·영업익 2조 달성 목표"
입력 2017.03.15 18:22|수정 2017.03.15 19:58
    오는 4월, 현대重·전기전자·건설·로봇 독립법인 출범
    권오갑 부회장 “21세기 맞게 모든 부분 환골탈태 할 것”
    • 비(非)조선계열을 떼어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현대중공업이 2021년까지 조선·해양·엔진부문의 매출액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매출(14조9000억원) 대비 34%, 영업이익(1050억)은 20배가량 높게 책정했다.

      현대중공업은 15일 주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분할되는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는 2021년까지 각각 매출액 5조원과 영업이익 5000억원, 현대로보틱스는 각각 5000억원, 55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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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현대중공업은 사업분할 이후 기존 7조30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이 3조9000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순차입금은 4조7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감소하며, 부채비율은 106%에서 95.6%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현대중공업을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 4개 회사로 분사하는 사업 분할안건을 가결했다. 분할기일은 4월1일이다. 오는 5월10일 존속회사인 현대중공업은 변경 상장하며 분할·신설회사(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현대로보틱스)는 재상장한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3년 동안 모든 임직원은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채권단의 경영개선 계획을 성실히 이행했다”며 “회사 모두 세계 톱5를 목표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질의응답 전문이다.

      - 분할과정에서 생긴 신규 순환출자 고리 및 기존 순환출자 해소 방안은?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은 분할 후 현대중공업·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현대로보틱스 주식으로 각각 전환된다. 이중 현대중공업·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 지분은 기존 순환출자 고리로 2년 내 처분하면 된다. 신규 순환출자 고리인 현대로보틱스 지분은 6개월 내에 처분해야 한다.

      현대로보틱스가 모두 인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으로 보이지만 변수가 많다. 현대로보틱스 지분은 자사주를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각도로 검토가 필요하다. 우호적인 투자자를 모집하거나 장내 매각하는 것을 비롯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장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 현대중공업은 2018년부터 조선 업황이 회복 될 것이라 전망했다.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대응전략은?

      "환경규제가 계획한 시점보다 늦어지는 것은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선업 환경규제인) 황산화물 규제는 여러 연구를 통해 2020년이 되면 모든 업체가 이 규제를 따를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늦어도 2017년 하반기부터는 뚜렷하게 업황이 회복할 것으로 본다.

      업황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현대중공업은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인력 효율화를 통해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비축했다. 이는 2016년말 (흑자전환 한) 결산에서 증명했다. 업계는 위기상황이 되면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불확실성이 없는 회사에 대해 발주가 쏠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조선업이 어렵다고 해서 모든 업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 육상플랜트에 대한 사업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대대적인 발표가 없다는 것은 축소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가?

      "육상플랜트 부문은 문제를 일으킨 공사를 마무리하는 것에 집중해 왔다. 더 이상의 추가적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시장에서 입찰 참여를 재개하고 있다. 육상플랜트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사업제휴도 고려하고 있다"

       - 두산인프라코어와 비교한 현대건설기계의 경쟁우위 요소는?

      "신흥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건설기계 부문은 신흥시장에서 엄청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우리는 선제적으로 신흥시장에 진출했을 뿐 아니라 현지 딜러를 통한 유통망 역량을 갖고 있다. 상당한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다"

      - 현대일렉트릭의 경쟁사 대비 경쟁력은?

      "1978년에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시장 진출에 제한을 받으면서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뛰었다. 거친 시장에서 선진국들 사양에 맞는 제품을 생산했다. 매출에서 선박과 국내 EPC 합쳐 매출의 80%가 수출에서 발생한다. 동종산업과 확연히 다른 경쟁력이다."

       -현대로보틱스의 시장 점유율과 기술력은 어느정도인가?

      "국내는 1위, 세계에선 7위 수준이다. 점유율은 4~5%다. 주력인 LCD로봇 점유율은 35~40%다. 스탓용접과 핸들링 로봇은 세계 선두업체들간 기술력 차이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