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 롯데글로벌 투자 막바지…3년 후부터 IPO 추진
입력 2017.03.17 07:00|수정 2017.03.17 07:00
    2960억 투자해 지분 31.6% 확보…연기금·공제회·은행 등 참여
    롯데그룹 풋옵션 및 IPO로 회수 지원…”안정적 투자 기회”
    오릭스에 우선권 있었으나 본사 투자 철회로 메디치에 기회
    •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롯데그룹과 오릭스PE가 공동인수했던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로지스틱스) 투자를 최종 확정, 펀드 결성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롯데그룹은 3년 후부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한편 풋옵션도 부여해 투자회수를 돕기로 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주까지 롯데글로벌로지스 투자를 위한 펀드 자금 모집을 완료할 계획이다.

      펀드 규모는총 2960억원으로 군인공제회, 새마을금고, 행정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대구은행 등 총 10개 기관이 참여한다. 1개 기관이 마지막 의사 결정을 앞두고 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롯데그룹이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보유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88.8% 중 17.8%와 신주를 인수한다. 투자 후 지분율은 31.6%다. 신주 발행은 물류 확대를 위한 투자금 확보 차원으로 예상된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새로 SPC를 만들어 투자를 진행한다. 향후 추가 수익을 많이 가져가는 후순위, 추가 이익은 적지만 안정적인 선순위 등 크게 두 개의 트렌치(Tranche)로 나뉜다.

      롯데그룹은 투자자에rp 풋옵션도 부여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 등 롯데글로벌로지스 인수에 참여했던 8개 계열사가 풋옵션에 대해 연대보증을 선다. 풋옵션 수익률은 트랜치 별로 다른데 내부수익률(IRR) 최대 3%까지 보장한다. 원금 보장성 투자로 인해 기관들의 참여 경쟁이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기간은 5년으로, 롯데그룹은 3년 이후부터 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투자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약정에 따라 롯데그룹은 3년 후부터 일정한 경영 실적에 다다르면 IPO 추진 의무가 발생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의 수익보장 조건도 있다”며 “당시의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식 가치나 IRR 5% 중 높은 금액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투자는 원래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에 우선권이 있었다. 오릭스 PE는 현대로지스틱스(롯데글로벌로지스 전신)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롯데그룹을 초빙했고, 투자회수 및 재투자에 대한 권리도 롯데그룹으로부터 확보했다.

      그러나 투자금 일부를 대기로 했던 일본 오릭스 본사가 뜻을 바꾸면서 거래를 진행하기 어려워졌고, 일찍부터 관심을 가지던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