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세어, 교보생명 온타리오 연기금 보유 지분 일부 인수
입력 2017.04.03 07:00|수정 2017.04.04 09:01
    운용사로 펀드 만들어서 인수 단행
    코세어 주요 LP인 OTTP 회수 지원 성격
    일부 투자자 빠지며 거래 규모는 축소
    코세어는 2대주주·OTTP는 4대로 변동
    • 교보생명 주주인 코세어(Corsair)가 캐나다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TP)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세컨더리 방식 거래로 코세어가 인수 펀드(PEF)의 운용사(GP) 역할을 맡고 실제 인수자금은 해외 투자기관이 대는 형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이프인베스터오브코리아(Life Investors of Korea, LP)는 이달 중순 OTTP(Tiger Holdings LP)가 보유하던 교보생명 지분 9.93% 중 약 2.35%를 인수했다. 거래규모는 약 1420억원, 주당 거래금액은 29만5000원가량이다.

    • 라이프인베스터는 교보생명 주식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로 코세어가 GP를 맡는다. 해외 세컨더리 전문 PEF인 판테온(Pantheon)과 모건스탠리 계열 대체투자 전문 PEF 운용사 MSAIP가 출자금의 대부분을 냈고 코세어도 소액을 의무출자 했다. 인수자금 일부는 금융권에서 빌렸다.

      현재 교보생명 재무적투자자(FI) 주주 중에선 코세어와 SC PE(KLI INVESTORS LLC), OTTP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판테온 등이 코세어에 투자 의향을 밝히면서 이번 거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엔 코세어의 소수 지분을 판테온 등에 넘기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OTTP가 먼저 일부를 회수하는 쪽으로 방침이 정해졌다. OTTP는 코세어의 주요 출자자(LP)이기 때문에 코세어가 세컨더리 투자에 나서 OTTP를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말 OTTP는 보유 지분 중 약 2.9%를 판테온과 MSAIP, LSV 컨소시엄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투자규모가 크지 않았던 LSV가 인수단에서 빠지며 거래 규모는 줄어들게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지분 10%를 인수하기 위해선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코세어는 OTTP 지분 직접 인수보다는 간접적으로 투자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로 교보생명의 주주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최대주주인 신창재 회장에 이어 코세어가 2대주주가 되고 OTTP는 2대주주에서 4대주주로 내려앉은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