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페이퍼 투자회수 열쇠...‘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 사업
입력 2017.04.20 07:00|수정 2017.04.20 07:00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 사업, 올해 350억 EBITDA 기대
    신문용지 사업 수준의 수익 예상
    투자업계 “바이오매스 사업에서 얼마나 가치 인정받느냐가 매각 열쇠”
    • 사모펀드(PE)가 주인인 전주페이퍼의 투자회수 열쇠로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 사업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까진 실적에 드러나진 않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투자업계에선 전주페이퍼의 신문용지 사업과 에너지 사업의 분리 매각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지난 2008년 모건스탠리PE와 신한PE는 약 8000억원에  전주페이퍼를 인수했다. 업계 1위의 시장지위와 1000억원 규모의 안정적인 상각전이익(EBITDA)이 투자를 결정한 이유였다. 하지만 신문산업의 플랫폼이 종이신문에서 인터넷으로 빠르게 바뀌면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2010년까지만 해도 1000억원의 EBITDA를 기록했지만, 지난 2015년에는 EBITDA가 77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 이는 당장 PE들의 자금회수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춰왔다. 지난해 매각에 나서려고 했으나, 실적과 업황 부진으로 매각에 나서기 못했다.

      올해 6월 펀드만기를 맞는 신한PE는 만기 연장여부를 놓고 투자자들(LP)과 본격적인 논의 절차에 들어간다. 당장 오는 20일에는 LP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적 설명에 나선다. 신사업으로 추진한 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소의 성과가 관건이될 전망이다.

      전주페이퍼는 2010년부터 폐기물 고형연료를 활용한 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사업을 시작, 지난 2014년에는 상업판매를 위한 바이오매스열병합 발전소 2호기 건랍에 나섰다. 1월부터 2호기가 상업가동을 시작하면서 올해부터 수익이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서 가동 이후 매달 30억원 규모의 EBITDA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간 기준으로 350억원의 EBITDA를 창출할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에 신문용지 사업 적자 폭이 줄어들면서 순손실 규모가 625억원(2015년)에서 250억원(2016년) 수준으로 줄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14억원 적자에서 30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신문용지 부문에선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라며 "에너지 사업에서 성과가 나타날 경우 실적 개선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회사가 예상한대로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이 창출될 경우. 회사의 연간 EBITDA는 800억~9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신문용지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되기 이전 수준으로 상당 부분 회복한 실적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치킨게임을 주도했던 업계 4위 보워터코리아의 철수로 신문용지 사업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 신문용지 업체 관계자는 “중앙일보 등의 보워터코리아의 공급물량의 일부가 전주페이퍼로 넘어가는 등 신문용지 사업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각에 나서기 까지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일단 주력사업인 신문용지 사업의 경우 마땅한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보워터코리아의 철수로 공급과잉 문제가 일정 부분 해소된다고 할지라도, 온라인으로 신문산업의 주도권이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펄프사업을 하는 회사가 공급물량 확보를 위한 인수 가능성 정도가 언급된다.

      전주페이퍼를 단순히 신문용지 업체로만 보기 힘들어진 점도 매각과정에서 풀어야 할 숙제다. 신문용지사업과 발전사업 모두에 관심 있는 인수자를 찾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두 사업의 특성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매각절차에 돌입할 경우 두 회사를 나누어서 매각하는 방안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업계에선 얼만큼 투자금을 회수하느냐는 결국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 사업 성과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문용지 사업만 놓고 보면 매수자를 찾아 손해만 보지 않고 팔아도 성공적인 거래가 될 것이란 평가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사업을 다각화 한 점이 매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라며 “투자성과도 바이오매스 사업이 얼마나 가치를 인정받느냐에 따라 달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