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재무구조 개선 힘입어 A급 진입 성공
입력 2017.05.24 11:01|수정 2017.05.24 11:01
    한신평, 기업 신용등급 A- 부여
    유상증자 및 비핵심사업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개선
    • 쌍용양회공업이 신용등급 A급 진입에 성공했다. 몇년 새 재무부담이 크게 줄어들며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4일 쌍용양회의 기업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영업현금흐름이 확대되고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이 등급 상향에 결정적이었다. 2016년 실시된 유상증자로 쌍용양회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수는 2015년 3.8배에서 지난해 말 2.2배까지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2014년 117%에서 지난해 67.1%까지 하락했다.

      쌍용양회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쌍용머티리얼, 쌍용에너텍 등 매각과 쌍용자원개발과 쌍용해운 흡수합병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바 있다. 한신평은 이를 통해 올해 약 3878억원의 현금 유입이 예상돼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창출현금흐름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양회는 국내 최대의 생산능력을 앞세워 안정적인 내수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생산공장이 연안에 위치해 있어 수출을 통해 산업 평균 대비 높은 설비가동률 및 생산효율성을 보이고 있다. 시멘트 가격 인상과 연료용 유연탄 가격의 안정화는 쌍용양회가 양호한 영업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 하고 있다. 회사의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2011년 0.6%에서 지난해 12.6%까지 상승했다.

      한신평은 “수년간 이어진 시멘트 시장의 M&A를 통해 상위업체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돼 가격협상력이 제고되고 전반적으로 가격경쟁을 개시한 유인이 낮은 점을 고려할 때, 양호한 영업창출현금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한앤컴퍼니의 차입금 감축을 위해 쌍용양회의 배당성향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5년 채권단이 보유한 쌍용양회 지분(45.2%)을  인수했고, 지난해엔 2대주주인 태평양시멘트의 보유주식을 인수해 현재 77.4%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인수금액은 총 1조5000억원으로, 한신평은 이중 6600억원가량을 차입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영업현금흐름전망과 배당가능이익 규모를 고려하면 배당을 통해 현재의 재무안정성이 약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쌍용양회가 기업 신용등급에서 A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쌍용양회 회사채에 BBB+(안정적) 등급을 부여한 상태여서 유효 신용등급 역시 A급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