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IPO 실권 인수한 삼양옵틱스 지분 공동보유키로
입력 2017.06.02 10:29|수정 2017.06.02 10:40
    미래에셋 보유 8.8% 공동매각계약 체결
    오버행 부담 줄이고 경영권 프리미엄 노릴 수 있어
    • 미래에셋대우가 기업공개(IPO) 공모 흥행 실패로 떠안은 삼양옵틱스 실권 지분을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와 공동 보유하기로 했다. 향후 지분 매각시 공동매각하는 조건이다.

      VIG파트너스의 특수목적회사인 에스와이오투자목적회사는 2일 미래에셋대우를 공동투자자로 공시했다. VIG파트너스는 60%, 미래에셋대우는 지분 8.8%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최근 향후 삼양옵틱스의 경영권 매각시 동일한 매각 조건으로 함께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진행된 삼양옵틱스 IPO의 대표주관사였다. 삼양옵틱스 공모는 흥행에 실패했고, 미래에셋대우는 1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실권주를 자기계산으로 인수해야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 지분을 별도로 매각하지 않고, 향후 VIG파트너스와 공동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공모절차에서 발생한 실권주 인수분에 대해 최대주주와 주관사가 주주간 계약을 체결한 것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매우 드문 일이다.

      미래에셋대우 보유 지분이 비교적 많아 장내 매물로 나올 경우 물량부담(오버행)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대우 입장에서도 향후 경영권 매각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삼양옵틱스는 이날 오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시초가는 공모가인 1만6700원선에서 결정됐다. 이후 상장 당일 오전 중 최대 10%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