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어 삼성물산 공금 횡령사건 발생
입력 2017.06.16 10:49|수정 2017.06.19 09:33
    인사팀 직원, 마을금고 공금 횡령
    한달여만에 경찰 고발 예정
    • 삼성전자에 이어 이번엔 삼성물산에서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 인사팀 소속 A씨가 공금 10억원가량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출자한 '마을금고'를 운영하는 담당자로, 이 자금을 횡령해 개인적으로 유용했다. A씨는 현재 사직 후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물산 측은 이에 내부적인 조사에 착수했지만 현재까진 경찰 고발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지난 15일 인사 발령을 통해 일부 인사팀 임직원을 사업부로 전보하고, 사업부 소속 직원을 인사팀에 재배치했다. 회사 측은 인사팀 직원의 전보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안팎에서는 사실상 문책성 인사로 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수감 이후 직원들의 횡령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엔 삼성전자 직원 이모씨가 연구용 휴대전화 8500여대를 빼돌려 8억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삼성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오너 부재 이후 이 같은 사건이 이어지는 것은 임직원들의 기강이 해이해 진 것을 의미한다"며 "삼성물산의 내부관리 및 통제 시스템이 정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회사 측은 곧 A씨를 경찰에 형사고발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일단 피해금액을 회사에서 우선변제 한 이후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규정과 절차에 의해 마을금고를 폐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