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포스코건설 신용등급 A로 한 단계 강등
입력 2017.06.26 14:12|수정 2017.06.26 14:12
    해외 플랜트사업 손실…대규모 영업적자
    영업이익 감소·차입금 증가 등 재무구조 저하
    •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됐다.

      한국기업평가는 26일 포스코건설의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각각 하향조정 했다.

      이번 신용등급 조정은 ▲해외 플랜트사업 손실발생에 따른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 ▲손실발생에 따른 이익잉여금 감소 ▲차입금 증가에 따른 재무구조 저하 ▲건축을 제외한 전 부문의 실적저하로 사업 기반이 약화된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포스코건설은 브라질 CSP 제철소 사업의 대규모 손실(2016년 연결기준 4,219억원)이 발생함에 따라 지난해 연결기준 509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했다. 해외부문의 전반적인 원가율 상승과 희망퇴직 실시로 인한 일시적인 판관비(퇴직위로금 1067억원) 증가는 영업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해외 사업의 손실로 인해 현금성 자산은 빠르게 소진됐다. 포스코건설은 시행 관계사에 대한 3567억원의 채무 인수를 실시, 지난해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6515억원으로 증가했다. 해외사업의 손실은 이익잉여금 감소로 연결됐고, 2015년 말 연결기준 146.9%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03.1%까지 증가했다.

      공공 및 해외부문의 어려운 수주환경은 지속하고 있다. 계열 공사물량이 큰 폭으로 축소했고, 건축을 제외한 전 부문의 신규수주는 저조하다. 해외 플랜트 수주취소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지난해 개별기준 수주실적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주택사업은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변동성이 높은 주택사업 비중의 확대는 사업의 안정성 측면에선 부정적이란 평가다.

      한기평은 "지난해 예상손실 선 반영에 따른 원가율 회복과 손실사업의 잔고비중 축소, 주택사업 비중 확대 등에 힘입어 영업수익성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 해외 및 공공부문의 채산성 확보가 쉽지 않고, 부동산경기 하향 및 주택사업 수주경쟁 심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은 영업수익성 개선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혀다.

      우발채무의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말 3619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외에 3조8000억원 규모의 기타 우발채무(매각책임·책임분양·자금보충·책임준공 미 이행에 따른 채무인수와 원리금 손해배상 의무 등)를 부담하고 있다. 착공 사업에 대한 우발채무는 총 1조5000억원 규모로 분양성과가 우수해 위험성은 높지 않지만, 미착공 사업에 대한 우발채무 약 2조3000억원은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 부담이 된다는 평가다.

      한기평은 포스코건설의 최근 재무구조가 저하된 점을 고려해 향후 등급변동 요인 재무지표를 기존 이자 및 세전 이익 대비 매출액(EBIT/매출액)에서 부채비율로 변경했다. 한기평은 향후 포스코건설이 해외사업의 채산성 회복을 바탕으로 EBIT 대비 총금융비용이 5배 이상, 부채비율을 150%이하로 유지할 경우 등급 상향을 고려할 계획이다.

      반면 등급하향 요인으로는 대규모 손실이 재발하고 사업안정성이 훼손돼 ▲EBIT 대비 총 금융비용이 2배 미만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 ▲우발채무 위험이 현실화 해 급격한 재무부담이 확대될 경우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