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사 신용등급 조정 본격화 움직임
입력 2017.06.28 07:00|수정 2017.07.03 09:42
    기저발전 유입에 따른 LNG발전 신용등급 하향세
    정부의 탈원전·석탄 기조 따른 발전사 등급조정 본격화 전망
    • 국내 발전사를 중심으로 한 신용평가사의 등급 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시작은 수급상 어려움을 겪을 기업들이지만,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 움직임에 그 대상은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2일 대림에너지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대림에너지는 주력사업인 포천파워의 지분 3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난 21일 포천파워의 신용등급이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낮아진 데 따라 대림에너지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포천파워는 경기도 포천시에 총 1560MW 규모의 LNG 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민자발전사다. 지난해 대규모 원전 및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을 개시함에 따라 LNG 복합화력발전소의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다. 올해 원전 및 석탄화력발전소 등 기저 발전원의 대규모 추가 진입이 예정돼 있어 업황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란 평가다.

      포천파워와 동시에 LNG발전을 주력으로 하는 포스코에너지와 나래에너지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포스코에너지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나래에너지는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떨어졌다.

      두 업체 모두 전력 전력수요의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우위의 시장환경이 중장기적으로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시장상황이 평정에 반영됐다. 이에 따라 전력시장가격(SMP)의 상승속도 또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원가 경쟁력이 열위한 LNG기반의 발전사의 입지는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는 LNG발전사를 중심으로 한 신용등급 하향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사들의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도 남아있다.

      문재인 정부는 원자력 및 석탄발전의 비중을 축소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탈원전·탈석탄 에너지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설계수명이 도래한 원전의 폐지 ▲건설 중인 원전(신고리 5,6호기) 진입 재검토 ▲신규원전 건설 금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점진적 폐지 ▲공정율 10% 미만 석탄화력발전소 진입 전면 재검토 등이 주요 내용이다.

      실제로 지난 5월, 한국신용평가는 SK의 당진에코파워, 고성그린파워, 포스파워(포스코에너지) 등 공정률이 10% 미만인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의 건설 중단 우려가 있어 각 회사의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기평 또한 에너지 정책 변동에 따른 발전부문의 현금창출력 개선 여부, 금융비용 부담에 완화 여부 등을 발전사들의 향후 주요한 모니터링 요소로 꼽고 있다.

      장기적으론 원전 및 석탄을 제외한 대체 발전원의 반사이익도 전망된다.

      한기평은 "탈원전·탈석탄 정책의 실제적 효과는 2021년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될 것이다"며 "대체 발전원의 반사이익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관찰 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