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자이 브랜드 경쟁력 앞세워 ‘건설명가 자존심’ 회복 자신
입력 2017.06.29 07:06|수정 2017.06.29 07:06
    • GS건설은 2017년 실적 ‘턴 어라운드의 원년’이자 대한민국 대표 건설 명가(名家)의 자존심을 되찾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4년 영업이익 510억원으로 흑자로 돌려세우더니 2015년에는 매출 10조5,73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하고, 영업이익 규모를 1,220억원으로 늘렸다. 그리고 지난해 GS건설은 매출 11조원(11조360억원, 잠정기준)을 돌파하며 또 한번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2년 연속으로 매출 1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7.1% 늘어난 1,430억원이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 1분기에도 이어졌다. 1분기 영업이익 590억원을 달성하며 2012년 2분기 이후 4년9개월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2014년 2분기 이후 12분기 동안 단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을 정도로 꾸준한 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 올해 실적에 기대하는 것은 그 동안 진행돼 왔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익 구조면에서도 해외 플랜트 사업장이 상반기 내에 마무리돼 손실 요인이 줄어들고, 마진이 높은 주택매출이 높아지면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구조개선 작업은 이미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것이다. 2013년 임병용 사장은 취임 직후 GS건설이 위기에 빠져 있을 때 과감한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체질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2013년 말 문정동 롯데마트 부지 매각, 2014년 용인기술연구소, 서울역 본사 사옥, 그랑서울빌딩 매각, 그리고 대규모 유상증자, 여기에 알짜사업지로 불리던 파르나스 호텔 매각까지 숨가쁘게 진행된 재무구조 개선을 진두지휘해 위기 극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주목할 점은 미청구공사금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다. GS건설은 이슈가 본격화기 전인 지난 2015년 4분기에 무려 1조원 이상의 미청구공사금을 줄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5년 3분기 3조1,740억원에서 4분기말 2조544억원으로 한분기에만 1조원 이상이 줄어 든 것. 이를 계기로 신용평가업계를 중심으로 팽배했던 해외사업 손실 우려가 어느 정도 불식됐고, GS건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임 사장은 부동산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자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하며 사업 판도를 일거에 바꾸는 계기를 만들었다. 자산매각과 유상증자로 실탄을 마련한 임사장은 재무구조 개선에 치중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뒤엎고 선제적인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부동산 경기 회복 신호가 감지되자 경쟁력 우위에 있는 주택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해외도 중동을 벗어난 시장다변화 전략 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투자 성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2014년 9개 재건축•재개발 프로젝트 총 2조270억 원을 수주한 GS건설은 2015년에는 무려 8조180억 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2위권을 3배 이상 멀찌감치 따돌리고 압도적인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것. 특히 수주 대부분이 서울 수도권과 부산 등 ‘알짜 사업지’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중동 중심에서 벗어나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등 해외 시장 다변화 전략도 결실을 얻었다. GS건설은 지난 해 초 토건 시장 진출이 활발한 동남아 싱가포르에서 1.7조원의 대규모 토목 공사 수주에 성공했고, 지난 연말에는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6천억원 규모의 해외발전 사업을 수주해, 중동을 벗어난 시장 다변화 성과를 이룩했다.

      아파트 공급과잉 우려가 높아진 올해도 임병용 사장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 GS건설이 공급예정인 물량은 2만3,000여가구로 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분양 포트폴리오’가 탄탄해 주택 경기 하락을 극복할 만큼 사업성은 크게 문제 없다는 것이다.

      근거는 분명하다. 예정 공급 물량 중 수익성이 안정적인 도시정비와 공공, 지역주택조합 물량이 65%에 달하고 나머지 외주사업도 컨소시엄 등 손실을 최소화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해둔 사업장이라는 것.

      실제 올 분양 시장에서 GS건설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최초로 선보인 블록형 단독주택인 김포 자이더빌리지는 평균 3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계약 4일만에 완판돼 화제가 됐고, 평택 고덕자연앤자이도 28.8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GS건설 경쟁력의 핵심은 아파트 브랜드 자이(Xi)다. 앞선 사람들이 생각하고 살아가는 방식인 인텔리전트 라이프(Intelligent Life)를 표방하한 자이는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터티를 구축하며 단숨에 업계 최고급 브랜드로 각인됐고, 현존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 아파트 브랜드다.

      2015년 보여준 재건축 재개발 수주 성과는 자이의 경쟁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강남 재건축시장의 향배를 가를 서초 무지개아파트를 수주하는등 총 27개 프로젝트 시공사 선정에 참여 27개 모두 수주했다. 27전 27승 100% 승률이라는 놀라운 성적이었다. 특히 서초 무지개아파트의 경우 경쟁사보다 비싼 공사비를 써 내고도 수주전에서 승리, 자이 브랜드 파워를 확인했다.

      임 사장이 신년사에서 “시장변화를 예상해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으며 시장 침체에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과 툴을 준비해 놨다”고 말한 이유다.

      GS건설은 2017년 새해 경영방침을 ‘내실 강화를 통한 사업 정상화 궤도 진입’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 해로 만들 계획이다. 자이 브랜드를 앞세운 주택 사업의 경쟁력과 국내외 수많은 프로젝트를 통해 쌓아온 토건 사업 수행능력 및 EPC 경쟁력 등, GS건설이 가진 경쟁력을 최대한 살려 사업을 추진해 갈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전사적으로 추진한 '수익성 기반의 지속성장 체계 구축'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며 "올해는 상반기 수익성이 좋지 않은 해외공사가 마무리 되고, 건축과 인프라 등 양호한 사업장의 이익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턴 어라운드'가 본격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 제공 : GS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