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승 노리는 미래에셋대우, 머나먼 '빅3'의 길
입력 2017.06.30 07:00|수정 2017.07.03 09:43
    [ECM 리그테이블]
    [2017년 상반기 집계][전체 주관·인수 순위]
    NH證 넷마블 주관으로 1위 탈환...한국證 2위
    미래에셋대우는 순위권 밖 주관 11위·인수 8위
    셀트리온헬스케어로 하반기 역전승 꿈꿔
    • 자기자본 기준 국내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의 투자은행(IB) 부문 시너지는 언제쯤 현실화할까. 지난 1분기에 이어 상반기에도 주식시장(ECM) 리그테이블 '탑10' 진입에 실패한 미래에셋대우는 '하반기 대역전승'을 꿈꾸고 있다.

      29일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도 ECM 부문 주관 순위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2강' 구도가 유지됐다. 2강 구도는 지난 2015년부터 공고하게 자리잡았다.

      1분기 리그테이블과의 차이는 넷마블게임즈 상장을 성사시킨 NH투자증권이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1위에 복귀했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최대 규모 공모 거래였던 넷마블 상장 한 건으로만 1조원에 가까운 실적을 쌓았다.

      넷마블 상장에 NH투자증권과 함께 주관사단으로 참여한 한국투자증권이 2위를 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넷마블 외에도 두산중공업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및 대한항공, 삼성증권 등 굵직한 유상증자 거래에 참여했다.

      두 강자(强者)의 싸움에 자기자본 7조원을 갖춘 국내 최대 증권사 미래에셋대우는 끼어들 자리가 없었다. 2분기 중 ING생명보험과 삼양옵틱스 상장을 진행하며 차곡차곡 실적을 쌓았지만, 넷마블 등 대형 거래에 참여한 외국계 증권사들이 순위권에 대거 포진하며 1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주관 11위, 인수 8위로 중위권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합병 작업을 마무리짓고 야심차게 출범한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각 부문에서 상위권 진입을 염두에 뒀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역시 "밀리지 말라"며 실적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지는 연초 발전공기업 주관사 선정전에서 '수수료 덤핑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 적어도 ECM 부문에선 상반기까지 이렇다할 실적이 나오지 않은 셈이다.

      호텔롯데 등 주관을 따낸 대어(大漁)들이 잇따라 상장을 미룬 탓이 크지만, '빅2'는 주관을 따낸 두산그룹 주식연계증권(ELB) 거래에서 인수단으로밖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자본력에 걸맞는 '위상'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는 하반기 대역전승을 노리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공모 절차가 시작된 셀트리온헬스케어 기업공개(IPO)가 선봉장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이 거래를 통해 적어도 5000억원 이상의 주관 실적을 쌓게 된다. 하반기 핵심 거래 중 하나로 꼽히는 스튜디오드래곤 상장예비심사도 청구했다.

      IPO 부문에서의 경쟁력으로 밑단을 쌓고,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영업으로 유상증자나 ELB 부문에서 굵직한 거래를 따낸다면 빅3 진입도 꿈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하반기 초대형IB에 어음발행이 허용되면 기업금융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력이 매우 커지게 된다"며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등 보폭을 넓혀가고 있어 경쟁사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