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신용등급 강등…"MBK에 고배당 부담 지속"
입력 2017.06.30 11:42|수정 2017.06.30 11:42
    한기평·나신평, CP 등급 A2+로 하향 조정
    시장 성장세 둔화에 경쟁심화
    배당금 지급 등 자금소요 확대
    자금부족에 따른 차입금 부담 지속 전망
    • 코웨이의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고배당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NICE신평)는 30일 코웨이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기존 A1에서 A2+로 하향조정 했다. 양사 모두 최대주주에 대한 고배당이 지속됨에 따라 자금소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평정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현재 코웨이의 최대주주는 코웨이홀딩스로,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펀드를 통해 코웨이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코웨이홀딩스의 지난해 말 총 차입금은 총 1조2500억원이다. 이는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2년 외부조달로 지분을 인수한 이후 2014년 MBK파트너스에 대한 배당 재원 마련, 투자금 회수를 위한 2차례의 자본조정에 따른 결과다. 이 차입금 대응을 위해 코웨이의 배당지급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코웨이는 2000억원을 배당했다. 또한 1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면서 총 30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특히 지난해엔 얼음정수기 파동으로 인해 비경상적 비용 약 2000억원이 발생하며 잉여현금을 창출하지 못했다. 코웨이의 지난해 순차입금은 지난 2015년 대비 2700억원 증가한 2345억원을 기록했다.

      코웨이의 5월말 별도기준 총 차입금은 6300억원으로, 모두 단기성 차입금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회사는 미사용 여신한도 2000억원과 장부가액 1000억원 이상의 토지·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차입금 전액을 단기차입으로 조달함에 따라 유동성 대응능력이 과거에 비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기평은 코웨이가 현재 사업 구조에서 분기당 600억원의 잉여현금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분기배당 약 584억원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자사주 매입에 대한 부담으로 총 5000억원의 추가자금 부담이 있다고 평가했다.

      NICE신평 또한 "코웨이홀딩스의 자금소요에 대응하기 위해 배당규모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자사주 매입도 이뤄지면서 자금부족이 발생하고 있다"며 "최대주주 코웨이홀딩스의 수익구조가 배당수익에 의존적이며, 최근 차입금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금융비용 대응을 위한 대규모 배당을 지속할 가능성이 커 자금의 내부 유보는 제약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코웨이의 자금소요의 지속여부를 비롯해 이를 통한 재무구조 변동추이를 관찰하고 향후 회사 신용등급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