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톤PE, 현대車 1차 협력업체 '신영' 지분 투자 추진
입력 2017.07.14 07:00|수정 2017.07.14 07:00
    신영, 해외진출 두고 2대주주 마그나와 이견
    마그나 지분 40% 대상…투자금액 300억~400억원 수준
    •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스톤PE)가 현대자동차 1차 협력업체 신영에 지분 투자를 추진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스톤PE는 신영 2대주주 코스마인터내셔널 한국법인(Cosma International(Korea) Inc.)이 보유한 지분 약 43%의 인수를 검토 중이다. 거론되는 투자금액은 300억~400억원 수준이다.

      코스마인터내셔널은 세계 5대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의 차체와 섀시를 만드는 자회사다. 지난 2006년 신영 지분 40%를 취득했다.

      두 회사는 10년 넘게 전략적 제휴 관계를 이어왔지만, 최근 마그나 측이 신영의 중국시장 진출을 두고 이견을 보임에 따라 신영이 새로운 투자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마그나는 지난 2015년 중국의 장링자동차(江鈴汽車)·둥펑자동차(東風汽車) 등과 합작관계를 맺고 있는 독일의 자동차 변속기 회사 게트랙(Getrag)을 인수하며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중국시장에 진출해 있는 마그나가 신영의 해외진출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이 같은 관계가 오랜 시간 지속됨에 따라 신영이 새로운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며 "최근 현대차의 판매부진과 부품업체의 업황을 고려할 때 전략적투자자(SI)가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FI 위주로 투자유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973년 설립된 신영은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 등을 대상으로 자동차부품과 금형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070억원, 영업이익은 약 120억원을 기록했다.

      키스톤PE는 지난달 현대자산운용 인수하며 현대차 협력업체 투자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제갈걸 키스톤PE 회장은 HMC투자증권(現 현대차투자증권) 사장 출신으로, 현대차그룹과의 관계 또한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현대자산운용 인수를 계기로 현대차투자증권과 협업과 공조를 늘리면서 자산운용사를 통해 현대차 협력업체와 관련한 거래를 이끌어 낼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최근까지 현대차와 성우하이텍 등을 대상으로 자동화 설비를 제공하는 오토텍 경영권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