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증권사 2분기 실적 ‘활짝’…주 수익원으로 ‘IB’ 부상
입력 2017.07.19 16:31|수정 2017.07.19 18:06
    대형사 2분기 순익...시장기대치 웃돌듯
    중개 수수료 일변도 수익 구조 탈피
    IB수수료 주 수익원으로 부상
    초대형 IB 선정 여부에 따라 경쟁력 격차 벌어질 가능성
    • 대형증권사들이 2분기 실적 기대감에 웃고 있다. 중개 수수료(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 모델에서 탈피하는 모습이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투자금융(IB)이 주 수익원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자본규모에 따른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증권사들이 실적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의 김태현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주요 증권사(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합산 순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12% 상회한 4606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안정적인 시중금리 흐름과 글로벌 증시 상승이 운용수익 증가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은 주가 상승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주가가 연초대비 70% 이상 상승한 가운데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대형사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2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13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증권사 중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리테일, 트레이딩, IB부문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에 비해 자산관리, 기업금융 부문의 영업손익이 각각 126%, 76% 상승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통합과정 마무리로 영업력이 정상화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주식 및 헤지펀드 운용손익 개선 속에 넷마블게임즈 IPO 관련 IB수수료 수익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63.3%, 31.3% 상승할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 올해 들어 대형증권사 실적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투자금융(IB) 부문의 수익개선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5개사의 IB수수료 수익은 올 2분기 10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수익과 자기자본을 활용한 IB활동 강화가 수수료 수익 증가로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부동산PF 및 유동화뿐만 아니라 전통적 ECM, DCM, IPO도 활발하다”라며 “최근 증권사 수익 중 브로커리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미만으로 하락했다”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 과거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위탁매매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위탁매매에 따른 수탁수수료는 2011년 한때 증권사 수수료 수익의 70%를 넘기도 했지만, 지난해 말 36% 수준으로 감소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탁수수료는 5.5%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증권사간 경쟁심화로 인한 위탁매매수수료율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증권사의 수익비중에서 IB부문과 자기매매 수익 증가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IB부문과 자기매매 수익비중은 2013년에 비해 각각 5.5%포인트, 9%포인트 증가했다.

      이런 변화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차별화 원인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대형사의 경우 위탁매매 수익비중이 중소형사보다 빠르게 줄고 있다. 2013년 이후 대형사는 위탁매매 비중이 16.1%포인트 감소하는 동안 중소형증권사는 10.9%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부족한 자본력으로 인해 중개 방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초대형 IB 선정결과에 따라 대형사들 간에도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형 IB로 선정된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배까지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어음을 발행해 기업금융에 투자할 수 있다. 같은 대형사라도 초대형IB 선정 결과에 따라 기업금융의 폭이 확연히 차이가 나게 된다. 중개업무 기반의 증권사 수익모델에 획기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크게는 초대형, 대형, 중소형사로 갈리고 이들의 사업모델도 확연히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부터 증권사들의 차별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