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롯데·신세계와 합작사 설립 '지지부진'
입력 2017.07.28 07:00|수정 2017.07.28 07:00
    IB업계 "사실상 무산 가능성" 제기
    • SK·롯데·신세계 3사간 유통 '빅딜'로 기대를 모은 11번가 합작 추진이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르면 내달까지 밑그림을 짤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 논의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무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 측은 오픈마켓 서비스 '11번가'를 분사, 롯데·신세계의 온라인 쇼핑몰과 통합하려던 논의를 지난달 이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올 8월 전까지 3사간 지분 구조 등 기초적인 합의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 어떤 논의도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사실상 거래가 무산됐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SK플래닛 측은 "공식적으로 롯데·신세계와의 합작사 추진 유무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투자 유치는 지난해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사안"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M)실의 주도로 자회사 SK플래닛 내 11번가를 분사, 롯데·신세계의 온라인 사업과 통합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비롯한 글로벌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하는 두 가지 거래를 병행했다. 이달 말까지 3사의 지분율 및 기업가치 평가 작업을 마친 후 연내 거래를 종결할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지지부진하며 그룹 차원의 11번가 처리 방안 고민도 이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최근 SK플래닛 내 광고사업부문을 떼어내 SM엔터테인먼트에 매각하는 등 SK플래닛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SK그룹 내 관계자는 "그룹이 합작 및 투자 유치를 통해 11번가를 더 크게 키울지, 아니면 매각해 손을 뗄지를 두고 명확한 결정은 못 내리고 갈림길에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