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주택, 방계 그룹사 자산유동화에 신용보강 제공
입력 2017.08.29 07:00|수정 2017.08.30 09:44
    썬밸리그룹 계열 성운개발, 200억 골프장 유동화
    부영주택 신용 보강…확약 따라 만기시 골프장 매입
    이중근·이신근 형제 그룹간 거래…”법적 문제 없어”
    • 부영주택이 방계 썬밸리그룹 계열사의 자산 유동화에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특수목적회사(SPC) 티케이에스제일차는 23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를 발행해 200억원을 조달했다. 만기는 1년이며 KB증권이 ABCP 발행 주관 및 인수를 담당했다.

      ABCP의 기초 자산은 차주인 성운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동원썬밸리골프장 후순위(트랜치 B) 담보 대출채권이다. 이 골프장은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18홀 대중제 골프장으로 지난해 매출은 56억원을 기록했다. 감정평가 금액은 약 735억원이다. ABCP와 별도로 선순위(트랜치 A) 대출 340억원도 이뤄졌다.

      성운개발은 동광종합토건이 모태인 골프레저그룹 썬밸리그룹의 계열사다. 이신근 썬밸리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이번 ABCP 발행엔 부영주택이 신용 공여자로 나섰다. 썬밸리그룹 계열사 중 신용 공여를 할만한 곳이 없다보니 방계인 부영그룹 계열사가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이신근 회장의 형이고, 부영주택은 이중근 회장이 최대주주인 부영의 100% 자회사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부영주택의 신용도에 기반해 이번 ABCP 신용등급을 A2-로 평가했다.

      거래 관계자는 “형제가 회장으로 있는 두 그룹간 신용보강 거래라 공정거래 위반 문제가 얽힐 수 있어 법률 검토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말했다.

      부영주택은 대출약정상 기한이익이 상실되는 경우 혹은 만기 도래 시 담보인 골프장을 매입하기로 하는 확약도 맺었다. 성운개발은 골프장 담보대출과 유동화로 당장 540억원을 조달하고, 부영주택은 적어도 1년 후에는 골프장 한 곳을 늘리게 된다.

      2000년대 들어 골프장에 관심을 가진 부영그룹은 최근 수년간 오투리조트, 마에스트로, 더클래식 등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엔 300억원 규모 오투리조트 대출채권 유동화에 부영주택이 신용보강을 제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