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도 믿기 어렵다"…금호타이어 추가 가격인하 요구한 더블스타
입력 2017.09.05 17:25|수정 2017.09.06 09:20
    채권단 금일 주주협의회 통해 논의…매각 중단 가능성도
    • 중국 더블스타타이어(이하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가격 인하를 재차 요구했다. 3분기 이후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추가로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조항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측은 이에 대해 난색을 표했고, 주주협의회에서 제안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 매각이 최종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중국 더블스타 측과의 협상을 위해 현지 출장길에 올랐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귀국했다. 채권단이 내비친 최종 제안에 더블스타가 추가 가격 인하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틀어졌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매매가격을 기존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인하하는 안을 제시했다. 올 상반기까지 회사에 적자가 이어지는 등 기업가치가 훼손된 점이 반영됐다. 더블스타 측은 3분기 실적 등 향후에도 추가 손실이 발생하거나 예상치 못한 부실이 발견될 경우 더 큰 폭의 가격 인하를 보장받을 수 있는 조항을 요구했다. 매각을 통해 최소한 원금을 회수해야 하는 채권단은 이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추가 손해배상한도 설정을 두고도 의견이 갈렸다. 채권단측은 1000억원을 설정하는 안을 최종적으로 제시했지만 더블스타는 지난 3월 주식매매계약서(SPA) 작성 당시 채권단과 합의한 '매매가의 16.2%'(1575억원)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가격을 두고 양측이 팽팽한 시각차를 보이면서 상표권, 고용보장 등 비가격 관련 얘기는 협상장에서 제대로 꺼내지도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당일 주주협의회를 통해 중국 더블스타측의 인수조건 변경 제안을 최종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의결권 기준으로 주주 75%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더블스타와의 매매계약이 철회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