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한화·한진 개선 폭 가장 커
CJ, 17개 그룹 중 주요 재무지표 모두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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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17개 그룹의 수익성과 재무상태가 대체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CJ그룹만 유일하게 모두 악화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국내 17개 그룹 분석 리포트를 공개하고 조정된 그룹 합산방법에 따라 재무구조가 유사한 그룹을 A·B·C·D 4개 구역에 분류했다. 주요 지표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마진율과 부채비율이다.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거나 안정적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그룹은 A구역으로, 이보다 수익성이 다소 낮고 부채비율이 높은 그룹은 B구역으로 분류했다.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는 그룹은 C·D구역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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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SK는 한신평이 설정한 A구역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삼성은 다른 그룹에 비해 재무구조와 수익성 모두 최상위 수준으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순차입금 -64조원, EIBTDA마진율 19.8%를 기록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2012년 그룹에 편입하면서 수익성은 크게 늘어났지만, 그만큼 재무 변동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부담에 따라 재무구조 역시 비교적 부실하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와 LG, 포스코, 롯데, 신세계, CJ는 A구역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수익성이 저하하고 있으나 재무구조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와 신세계는 재무구조가 양호하지만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LG와 CJ는 부채비율이 높은 편으로 분석됐다. 특히 CJ그룹은 국내 영화사업 부진과 CJ헬로비전의 마케팅·투자활동 중단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포스코는 수익성·재무구조 모두 양호하다는 진단이다.
GS와 LS, 현대중공업그룹은 B구역으로 분류됐다. GS그룹은 최근 정유업종 호조로 수익성이 높고, 부채비율도 영업현급창출에 힘입어 개선되고 있다. LS그룹은 그룹차원 구조조정에도 수익성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재무부담이 상당 규모 감축했고, 수익성 지표도 크게 나아졌다는 평가다.
한화·한라·두산·이랜드는 부채비율 200~400%에 위치하며 C구역으로 배정됐다. 한화그룹은 석화 업황 호조로 수익성이 우수한 편이며, 우량 금융계열사 지분가치로 재무구조의 약점을 보완하는 모양새다. 한라그룹은 만도 투자 부담 등으로 부채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들어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추세지만, 발전부문 업황 변화와 건설업 부담으로 수익성 회복세가 계속될지가 불확실하다. 이랜드그룹은 중국 부진과 주요 사업 매각으로 수익성이 약화하고 있다.
D구역엔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정됐다. 경쟁력과 안정적인 수요는 확보하고 있지만, 영업자산에 대한 투자부담이 가중돼 부채비율이 매우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진그룹은 항공사업에서 저유가 등의 우호적 시황이 유지되면서 작년 기준 EBITDA마진율이 17개 그룹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항공기 투자 등으로 재무구조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인수부담도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한신평은 올해 각 A구역 내 그룹들에 대해 영업실적과 지배구조 관련 이슈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B구역은 그룹 내 가변성 높은 사업 안정화가 중요하다. GS의 GS건설, LS의 수페리어에식스(SPSX), 현대중공업의 조선·해양 부문이 그룹 영업실적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다. C·D구역의 경우 재무부담이 그룹 내 주력사에 전이될지 여부가 큰 관심사다. 두산건설의 재무부담이 두산과 두산중공업으로, 금호아시아나 대주주의 그룹재건 부담이 그룹 전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신평은 그룹 합산방법 정교화를 통해 재무지표의 신뢰성과 활용성을 제고했다고 밝혔다. 특히 연결 재무실적에서 내부거래로 자산이 과대 계상되는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그룹별 부채비율 정밀도를 크게 높일 수 있었다. 한신평 측은 “빠른 시일 내에 그룹 상반기 실적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며, 최근 실적 변화와 이슈를 반영한 신용도 전망도 함께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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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9월 05일 10:5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