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자본금 7000억까지 확충 추진
입력 2017.09.29 11:53|수정 2017.09.29 11:53
    1차 1000억 증자 후 연내 1500억 추가 확충
    내년 2000억 증자 필요…자본금 7000억 갖춰
    지분율대로 참여시 난항 예고…일부 주주 관심
    • 케이뱅크가 자본금을 7000억원까지 확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27일 케이뱅크는 1000억원 규모 1차 증자를 완료하며 자본금을 3500억원으로 늘렸다. 숨통이 트인 케이뱅크는 지난 6월 중단했던 직장인 신용대출(직장인K)을 다음달 중순께 재개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방카슈랑스와 완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사업 기반 확충을 위해 연내 1500억원을 추가로 증자한다. 최초 목표대로 연내 2500억원을 확충하게 되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최초 납입자본금의 두 배인 5000억원으로 늘게 된다.

      케이뱅크는 이 다음 단계 증자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1, 2차 증자를 마치면 내년 2000억원 규모 추가 증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사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2차 증자 이후 2000억원 규모로 추가 증자가 필요하다는 뜻을 주주들에 밝혔다”며 “2000억원까지 추가로 들어오면 당분간 증자 없이 안정적 사업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증자 작업이 케이뱅크 예상대로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첫 증자부터 수월하지 않았다. 케이뱅크는 은산분리 완화를 위한 법 개정이 난항을 겪자 모든 주주가 지분율 대로 증자금을 내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19개 주주사 중 7곳이 참여하지 않았다. 부동산 시행사 MDM이 새 주주로 참여하고, 부족분은 주요 주주(KT·우리은행·NH투자증권)들이 무의결권 전환우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채웠다.

      앞으로 증자 역시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2차 증자도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지만 새로운 주주를 초빙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여전히 은산분리 완화나 사업 확장 가능성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 2000억원 증자의 경우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점쳐진다.

      출구가 없지는 않다.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관심을 갖는 일부 주주사는 연말 1500억원은 물론 2000억원 추가 증자까지도 독자적으로 부담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경우 현재 주요 주주 구성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추석 명절 후 관련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사업이 정상 궤도로 오르기까지 추가 증자는 필연적이지만 1500억원 증자 외에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며 “심성훈 행장이 밝힌 대로 장기적으로 자본금을 1조까지 늘릴 필요가 있으며 향후 사업 진행 상황을 살펴 증자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