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찾아 표류하는 금호타이어, '몽니' 가능성 여전
입력 2017.11.23 07:30|수정 2017.11.23 07:30
    재매각 언제든 열려있다는 채권단…연내 실사 마무리 예정
    中 더블스타, 중국 법인 분리 인수 고려
    박삼구 회장 우회 개입 여부가 관건 될 듯
    •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에 투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각 측은 재매각을 위한 창구는 열려있고, 언제든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우회 개입 여부에 따라 매각 향방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채권단은 회계법인 한 곳을 선임해 금호타이어의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실사가 끝난 직후 금호타이어 매각을 본격적으로 재추진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인수자가 판단을 내릴 정보가 모이는 대로 매각을 재개할 것”이라며“지금도 인수자가 적절하게 제안하면 창구는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들의 재참여를 점치고 있다. TBB(트럭·버스용 타이어) 분야에 사업군이 집중된 중국계 SI들이 금호타이어가 강점을 가진 PCR(일반 승용차용 타이어) 분야로 확장할 기회를 놓치기 아쉬울 것이란 분석이다. 더블스타 측도“금호타이어 중국 법인의 분리 매각이 가능하면 인수에 다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 재개의 걸림돌인 박삼구 회장의 재참여 가능성에 대해 채권단은“차단됐다”는 입장이다. 박 회장과 아들 박세창 사장이‘우선매수권 및 향후 재입찰을 포기한다'는 각서를 제출한 만큼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매각 측의 운신 폭도 올해 초보다 한층 넓어졌다. 연초엔 대선과 맞물려 정치 문제로 불거진 데다 중국 사드 보복 이슈까지 겹쳤지만, 최근엔 안정 국면이다.

      일각에선 박삼구 회장의 컨소시엄 및 우호 기업을 통한 우회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박 회장 부자의 참여는 공식 문서를 통해 차단됐지만, 그 외 가능성은 열린 것 아니냐는 우려다. 상표권 문제가 일단락되지 않은 점도 매각 방해요소로 거론된다. 이번 인수전을 통해 박삼구 회장은 상표권을 포기하지 않으면 금호산업을 통해 인수전에 언제든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각 후보에게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매각 측은 인수 재개시 박삼구 회장뿐 아니라 관련된 후보의 참여를 원천 차단할 것이라 공언한 만큼 재점화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