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대어' 싹쓸이한 김앤장
광장, ADT캡스 매각·LG의 ZKW 인수 통해 막바지 역전?
태평양, 인수자 확보 성공해 2위 굳힐까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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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이 다가오지만, 대형 로펌 내 M&A 변호사들은 여전히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앤장의 독주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태평양·광장간 2위 다툼이 끝까지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13일 인베스트조선의 집계에 따르면 2017년 M&A 법률자문 분야 선두는 김앤장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이 차지했다. 김앤장은 연초 MBK파트너스의 대성산업가스 인수 거래를 시작으로 카버코리아 매각(3조200억원), KKR의 LS오토모티브 및 LS엠트론 동박사업부 인수(1조원)를 도왔다. 무엇보다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지분투자(4조원)도 막바지에 참여해 부대 업무를 도맡았다. 이외에도 락앤락 매각(6300억)을 자문하는 등 한 해 굵직한 거래를 사실상 싹쓸이 했다. 별다른 큰 규모의 거래가 없었던 4분기에도 한앤컴퍼니의 SK엔카 오프라인사업부 인수를 도우며 막바지 실적을 쌓았다.
김앤장의 독주 속 태평양과 광장간 2위 다툼은 한 해동안 치열하게 벌어졌다. 상반기까진 광장이 2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3분기 이후 PEF 자문을 앞세운 태평양이 역전에 성공했다. 태평양은 4분기에도 DGB금융지주를 도와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 지었고, SK그룹의 SK엔카 유통사업 부문 매각을 자문했다. 중견 자동차부품 회사인 이래오토모티브 내 공조사업부를 중국업체에 분할 매각하는 건도 도맡았다.
광장은 굳건한 LG·GS 거래 자문을 바탕으로 막판 역전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4분기에도 GS홈쇼핑의 NHN페이코 투자와, ㈜LG의 LG상사 인수 거래를 비롯한 LG가(家) 거래를 전담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연간 전체로는 LS오토모티브, 현대자산운용, SK실트론 잔여지분 인수를 포함한 대기업 딜에서 주로 김앤장의 상대편에 섰다. 막바지 자문을 맡은 ADT캡스의 성공적 매각과 LG의 그룹차원 숙원인 오스트리아 차량 전장 회사 ZKW 인수를 마무리하는 데 최종 순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세종과 율촌간 순위 다툼도 치열했다. 건수 측면에선 세종이 소폭 앞섰지만, 자문 금액 기준으론 율촌이 앞선 모습을 보였다.
세종은 CJ그룹의 4년 숙제였던 베트남 물류사 '제마뎁' 인수를 깔끔하게 마무리 지어 CJ그룹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오랫동안 이를 진행한 전담팀이 태광실업과의 경쟁에서 역전극을 펼쳤다. 이외에도 4분기엔 SK그룹의 엔카 닷컴 매각, IMM PE의 캐프 인수를 도왔다. 연내 굵직한 거래로는 김앤장과 함께 카카오모빌리티 투자유치 건에서 TPG를 자문했고, 동부익스프레스의 사업부 매각을 자문했다.
율촌은 4분기 TPG의 중견기업 '녹수' 투자를 도운 데 이어 아세아시멘트의 한라시멘트 인수를 자문했다. 호텔롯데의 러시아 '현대호텔' 인수, 한화S&C의 사업부 분할을 도우며 롯데, 한화 그룹 거래에 강한 모습을 유지했다. KL파트너스는 금호그룹의 한 해 거래를 전담한 가운데 IMM PE을 도와 온라인 의류 편집숍 더블유컨셉 인수를 마무리했다.
연말에 CJ헬스케어·ADT캡스를 비롯한 굵직한 조(兆)단위 딜들이 아직 진행 중이다. 다만 현재 진행되는 일정상 연내 매매계약(SPA)체결까지는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운이 좋아 ADT캡스 등이 인수자를 찾아내면 로펌 순위의 변동도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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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2월 18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