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1.3조 유상증자 추진...하반기 오일뱅크 IPO도 확정
입력 2017.12.26 18:04|수정 2017.12.26 18:04
    26일 이사회,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 결정
    현대重 유상증자…"차입금 전량 해소 및 순현금 보유" 전망
    상반기 '순환출자고리 해소' 계획도
    •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와 함께 현대중공업에 대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26일 현대중공업은 현대로보틱스가 지분 91.1%를 보유한 현대오일뱅크를 내년 하반기까지 IPO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64년 설립된 현대오일뱅크는 석유 정제품 제조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종합 에너지 기업이다. 지난 3분기까지 매출 11조7000억원, 영업이익 8590억원을 기록했다. 정유·화학 업황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은 약 1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통해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을 높이고,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사업구조 재편 및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최대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계획 중이다. 대표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는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현대로보틱스는 최대 3444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 및 R&D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증자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3사의 순차입금이 모두 해소되고 약 5000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내년 상반기 중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며 새롭게 생긴 순환출자고리도 끊어낸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조선사의 재무상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발주를 결정하려는 선주들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무차입 경영을 실현해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수주전 경쟁 우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수년간 자구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꾸준한 자구계획의 실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침체된 조선업황 탓에 예년 실적을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회사는 현재 업황침체의 장기화에 대비해 현금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들어 호텔현대를 한앤컴퍼니에 러시아 현대호텔을 롯데그룹에 매각했고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전투자유치(프리IPO)와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통해 총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한 바 있다. 이외에도 해외 계열사 정리와 보유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약 8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