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회장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 연기를 요청한 상황에서 추후 일정 소화 여부가 주목된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회추위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예비 후보의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면접 대상자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등 내부 출신 후보 4명과 김종열 전 하나금융 사장 등 외부 출신 후보 12명 등 총 16명이다. 대상자가 많은만큼 면접은 총 이틀 동안으로 예정돼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일 회추위에 선출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 하나금융에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판단, 검사가 진행 중인 아이카이스트 특혜 대출 및 채용 비리 의혹 등 사안의 결과가 나온 뒤 일정을 진행하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하나금융은 일단 예정대로 면접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일단 예정대로 절차를 진행한다는) 회추위의 입장은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22일 최종 후보 1인이 결정된다.

남은 건 면접절차가 끝난 뒤인 16일 계획대로 숏리스트(short list;압축 후보군)를 발표할 지 여부다. 면접 절차는 16명이나 되는 후보들간의 일정 조율 등의 문제로 인해 예정대로 진행한다 하더라도, 숏리스트를 발표한다면 회장 후보 1인 추천까지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는 까닭이다.

하나금융의 움직임에 대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혁신 추진방안' 발표 자리에서 "절차 연기 요청은 권고일 뿐 이에 따른 결정은 회추위의 몫"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