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대기업 중심 여신 구조에서 탈피, 중견·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한다. 성동조선과 STX조선 합병 등 조선업체 회생 방안은 컨설팅 결과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2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해 총 여신의 43%를 중견·중소기업에 지원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수은은 올해 중견·중소기업에 각각 16조원·10조원의 여신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총 여신의 26.7%·16.7%에 해당한다. 온렌딩 규모도 늘리기로 했다. 작년 1조9000억원이었던 해외 온렌딩 규모를 올해 2조4000억원까지 늘린다. 해외 온렌딩 중개 금융기관도 10개에서 12개로 확대한다.

신(新) 성장 산업에는 9조원을 지원한다.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 기술 개발(R&D) 등 수출 전 단계도 지원하기로 했다.

은 행장은 "에너지 신 산업,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미래 운송 기술, 유망 소비재 등을 수출형 신 성장 산업으로 지정, 금융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수은은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국민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선박 등 수주 산업에 대한 중·장기 여신 승인 규모를 지난 해 42억달러에서 올해 60억달러까지 확대한다. 수주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투자개발형 사업이나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인프라(infrastructure)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은 행장은 "현재 성동조선의 산업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컨설팅 결과에 맞춰 STX조선과의 합병, 매각 등 여러 회생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