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모비스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확정했다.

28일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AS부품 사업을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또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등 대주주가 그룹 간 지분을 매입, 매각해 기존 순환출자를 모두 끊어내는 방안도 확정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은 0.61대 1로 결정됐다. 양사는 오는 5월 29일 각각 개최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번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양사의 합병이 승인되면 기아자동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은 이사회를 다시 열어 각 사가 보유한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대주주에 매각하는 구체적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 지분을 각각 16.9%, 0.7%, 5.7%씩 보유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기아자동차에 합병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는 등 분할합병 이후의 현대모비스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지배구조 개편의 본격적인 시점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안이 각 사 주주총회를 거쳐, 현대모비스 주식이 변경상장되고 합병 현대글로비스 신주가 추가 거래되는 7월말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 거래가 모두 마무리 되면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순환출자 고리 4개는 모두 소멸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그룹의 지배구조는 대주주, 현대모비스, 완성차, 개별 사업 군 등으로 단순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10년, 20년, 그 이상 지속 가능한 사업 경쟁력 확보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최적의 방안을 고민해 왔다”면서 “경영 투명성 제고와 함께 주주 중심의 경영 문화가 한층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