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 100조원 첫 돌파...투자대상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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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운용하는 펀드·투자일임·신탁 등 자산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1842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모펀드가 부진한 가운데 사모펀드 및 투자일임, 신탁자산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펀드 수탁고는 497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28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임 계약고는 543조원에서 570조원으로, 신탁 수탁고는 716조원에서 775조원으로 늘었다.
펀드 수탁고 상승세는 부동산펀드가 이끌었다.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펀드 수탁고는 60조원으로 1년새 14조원(30%) 증가했다. 최근 3년간 2배로 늘어났다. 특별자산펀드도 같은 기간 49조원에서 58조원으로 늘어났다. 전통자산인 주식형 펀드는 5% 증가하는 데 그쳤고, 채권형 펀드는 15% 역성장했다.
신탁 수탁고 성장세 역시 부동산 부문이 이끌었다.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신탁사 수탁고는 179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23조원, 15% 늘었다. 같은 기간 은행 수탁고는 356조원에서 377조원으로, 증권사 수탁고는 192조원에서 202조원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부동산 등 대체투자 수요가 확대하며 부동산 및 특별자산펀드 운용자산 규모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60조원 규모의 부동산 뿐만 아니라 인프라 33조원, 선박 2조7000억원, 항공기 3조원, 원자재 7000억원 등으로 투자 대상도 다양화하는 추세였다.
투자일임 계약고 역시 사상최대치였지만, 업종별로는 명암이 갈렸다. 자산운용사 계약고는 지난해 말 기준 452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15조원, 3% 늘어났다. 증권사 투자일임 계약고가 같은 기간 97조원에서 110조원으로 13% 성장했다. 반면 전업 투자자문사 계약고는 같은 기간 4000억원이 줄어들어 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투자와 패시브펀드가 강세를 보인 것도 특징이었다. 기관투자가의 투자시장이 다변화하며 해외투자펀드 자산 규모가 123조원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2014년말 17%에 불과하던 주식형 펀드 중 패시브펀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0%로 올라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주요국 환율 등 잠재적인 리스크요인이 있는만큼 시장여건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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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4월 10일 14:5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