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최종 결정 통보 '유력'
인수 성공시 차량 전장 부품 글로벌 플랫폼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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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조(兆) 단위 매물인 오스트리아 전장 업체 ZKW 인수를 두고 막바지 협상에 나섰다. 2년여간 협상에 애를 태워온 만큼 이달 내 최종 결정을 내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ZKW 인수를 추진해온 실무진은 이 주 오스트리아 빈 현지에서 매각 측과 최종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향후 LG그룹이 인수를 마무리 짓든 포기하든 이달 말까지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진행 중인 거래에 대해선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차량 전장사업(VC)을 꾸리는 LG전자는 지주사 ㈜LG와 함께 전장사업 강화를 위해 오스트리아 차량 조명업체 ZKW 인수를 추진했다. ZKW는 1982년 모머트 가문(Mommert family)이 경영권을 쥐고 포드, 포르쉐, BMW, 다임러 브랜드 내 고급 자동차 헤드램프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왔다. 다만 비상장사인데다가 오랜 기간 특정 가문이 경영해온 탓에 통상적인 입찰 절차는 일찌감치 거부됐고, LG그룹도 진땀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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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측은 2년여 기간 동안 '구속력 있는(binding)' 계약을 요구해왔지만, 매각 측에선 위약금 등 어떠한 구속력 있는 조항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협상 중에도 중국업체 등 경쟁사를 끌어들여 가격을 올리려 시도하거나 합의한 내용을 부인하는 등 몽니를 부린 탓에 협상 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지난해 현지 언론 등에서는 LG측의 인수가 무산됐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협상장을 완전히 떠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좀처럼 M&A 시장에 등장하지 않았던 그룹인 데다 예상 가격이 1조원을 넘는 '빅딜'인 만큼 시장의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이번 1분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본업에서 체질 개선을 보였고, 그동안 미숙했던 M&A에서도 역량을 보일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LG전자 담당 애널리스트는 "LG그룹이 ZKW를 품게 되면 그동안 고민거리였던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1차 부품 공급사(Tier 1) '플랫폼'을 확보하게 된다"며 "LG전자가 직접 혹은 ZKW를 통해 각 계열사의 전장 부품을 고객사들에 '패키지' 형식으로 납품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돼 전장사업 확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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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4월 10일 06: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