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가 산업은행 PE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 유치에 나섰다. 이와 별도로 글로벌 사모펀드(PEF)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도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산업은행 PE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를 투자자로 선정해 자본유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스탠다드차타드증권을 통해 국내 주요 PEF에 투자 의향을 타진해왔다. 그러나 대부분 참여하기 어렵다는 뜻을 보였고 최근에야 두 곳을 잠재 투자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PE는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의 조력자 역할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이랜드월드 투자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혀 왔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케이스위스 투자회수 당시 이랜드그룹과 갈등의 골이 깊어졌지만 다시 우군으로 나서게 됐다. 두 운용사는 SK B&T, 덕양, 솔루엠 등에 공동으로 투자한 이력이 있다.

이랜드그룹은 당초 공언했던 규모로 투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1조원 규모 자본유치 계획을 밝혔고 올해 초 메리츠금융그룹(3000억원)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2000억원)로부터 5000억원을 조달했다. 이번엔 나머지 5000억원을 조달하게 될 전망이다.

투자 협상은 초기 단계로 구조는 유동적이다. 다만 이랜드그룹이 금융사들도 접촉해온 점을 감안하면 PEF들이 중순위 우선주 투자를 하고 금융사들이 선순위 인수금융을 대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투자 거래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은 최조 계획한 자금(1조원)을 조달하길 바라고 있다”며 “아직 검토 초기 단계로 향후 사업 전망이나 회사의 신뢰 회복 노력을 감안해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글로벌 PEF들과도 별도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여러 투자자를 물색한 후 유리한 조달 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증권, 아주캐피탈 등 M&A에 이름을 올렸던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를 포함한 복수의 대형 글로벌 PEF들이 투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 한 대형 증권사는 글로벌 PEF의 의뢰를 받아 이랜드그룹에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