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현금성자산만 6조 넘어
IB업계 "CEO 교체 이후 추가 발행 기회 나올까 관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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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올해 만기 도래하는 1조68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관련해 보유 현금으로 상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최고경영자(CEO) 인선 등 주요 사안의 결과에 따라 발행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포스코의 자금 운용 계획에 주목하고 있다.
9일 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6월13일 중도 상환 기일이 도래하는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 신종자본증권 상환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글로벌 신용등급 하락을 막기 위해 1조원 규모로 발행했던 영구채다. 이중 8000억원은 오는 6월에, 나머지 2000억원은 5년 뒤에 콜옵션(Call-option) 행사가 가능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액 중 절반만 자본으로 인정해 포스코는 신용등급 방어에 실패했다"면서 "비싼 이자를 내며 유지할 이유가 없어 상환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신종자본증권의 상환 재원은 보유 현금이 유력하다. 포스코는 지난해말 별도기준 6조1565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현금 상환에 무리가 없다.
포스코는 하반기 중 8700억원가량의 회사채도 갚아야 한다. 오는 10월4일 만기 도래하는 공모채 3300억원, 11월28일 공모채 1400억원, 12월11일 사무라이본드 400억엔(약 3953억원)이다. 포스코는 이 또한 우선 상환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상환 재원이나 구체적인 방식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차환 발행을 나설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재무 정책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대한 영향을 미칠 회장 인선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차기 회장의 외형 확장 성향에 따라 다시 레버리지를 일으킬 여지가 있다. 권오준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재무 건실화 작업에 매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의 총 차입금을 모조리 갚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현금을 쌓았다. 포스코 공모채 발행은 2년전 5000억원 발행 이후 전무하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어떤 CEO가 부임하느냐에 따라 재무 정책이 바뀔 수 있어 포스코의 자금 운용 계획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면서 "그 외에 미국의 반(反)덤핑 관세 부과 등 업황 이슈도 회사 현금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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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5월 09일 16:0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