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ING생명 매각협상, '경쟁입찰' 여부에 민감
입력 2018.05.28 07:00|수정 2018.05.28 11:25
    MBK파트너스 VS 신한금융, 좀처러 줄어들지 않는 가격차
    신한은 경쟁입찰 시 매각의사 접는다는 분위기
    MBK파트너스, 경쟁입찰 바라는 속내
    • 신한금융과 MBK파트너스의 ING생명 매각협상이 지지부진한 국면을 보이고 있다. 경쟁입찰 진행여부가 또 다른 긴장의 고리로 파악되고 있다.

      21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MBK파트너스는 배타적 협상기간이 끝났음에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좀처럼 가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입찰 여부는 양사가 가장 민감하 하는 요인들 중 하나다. 신한금융 내부에선 경쟁입찰이 될 경우 인수를 안 하겠단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 KB금융 등이 인수전에 참여할 경우 인수가가 높아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자본여력 규제 때문에라도 높은 가격에 써 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내부적으로 일부 지분만 인수 하자는 말들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고 경영진들 사이에서도 인수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있다”라며 “경쟁자까지 뛰어든다면 인수의지를 접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거꾸로 MBK파트너스는 신한금융과의 협상을 이어가면서 경쟁자가 들어오길 바라는 눈치다. 겉으로는 경쟁입찰은 안 한다는 입장이지만 속내는 다르다.

      최근 주가마저 떨어지면서 당초 원하는 3조원 수준의 매각이 쉽지 않다. 경쟁자가 들어와야 판도 커지고, 매각가격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펀드 출자자들(LP)의 수익률 기대치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쉽사리 가격을 낮춰 매각하기 힘든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말로 ING생명 브랜드 사용이 만료됨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길 바라는 눈치다.

      IB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경쟁자 출현 여부에 따라 판도가 180도 달라질 수 있다”라며 “양측 모두 주변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며 협상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