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S&C·시스템, 합병 확정…삼형제 지분율 19%로
입력 2018.05.30 07:00|수정 2018.05.31 09:53
    조만간 이사회 개최 예정...30일 예정이다가 연기
    에이치솔루션 지분 일부 FI에 매각…900억원 규모
    합병법인 3형제 지분 55%→19%로 일감몰아주기 해소
    • 한화그룹이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의 합병을 확정한다.

      29일 투자은행(IB)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각 회사를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당초 30일 오전 이사회 개최 예정이었으나 당일 연기됐다. 합병 비율은 양사가 비상장사인 점을 고려해 순자산가치를 계산해 확정한다.

      김동관·김동원·김동선 등 한화그룹 오너일가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은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의 합병법인 지분 일부를 스틱인베스트먼트·SK증권·대신증권·신영증권 등 재무적투자자(FI) 컨소시엄에 매각할 계획이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S&C 지분 55%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분 매각후 에이치솔루션의 합병법인 지분율은 19%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한화S&C 분할 및 투자유치를 통해 지배구조를 개편했으나 일감몰아주기 이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합병 및 지분매각은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스틱 컨소시엄은 지분 인수를 위해 약 9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한화S&C의 분할 과정에서 25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는 스틱 컨소시엄은 이번에는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인수금융을 일으켜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컨소시엄이 기존에 한화그룹과 맺었던 '향후 5년 내 한화S&C를 기업공개(IPO)에 나서겠다'는 주주 간 계약은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이후 존속법인은 한화시스템이 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합병 이후 한화그룹 계열사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물류 사업을 통합해 그룹의 전체 물류비를 절감하고 합병 법인의 사업 규모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거래에 앞서 한화시스템과 한화S&C는 각각 베인앤컴퍼니(Bain and Company)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통해 합병과 관련한 컨설팅을, 국내 회계법인에 합병비율 산정 등 실무업무를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