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일각에선 사업추진 능력에 의문 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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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의 자회사 대신F&I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서울 한남동 나인원한남 프로젝트가 또 다시 미뤄지는 모양새다. 분양에서 선임대로 사업구조를 바꾸고 5월 내 보증 승인을 노렸지만 물리적으로 실현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대신F&I가 제출한 나인원한남 관련 '임대보증금 보증상품'에 대한 구비서류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구비서류가 완비됐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그제서야 '접수 완료'가 되고, 이후 심사가 시작된다.
임대보증금 보증상품은 '분양금 보증상품'대비 심사가 간편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 아직 정식 심사가 시작되지도 않은 상태여서 언제쯤 승인이 날진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당초 대신F&I는 지난주 후반, 적어도 이달 내 분양보증 승인을 기대해왔다. 금융권에서도 이달 내 HUG 보증을 획득하고 용산구청 승인까지 날 것으로 내다봤지만, 결국 일정이 또 다시 미뤄졌다. 6월 중엔 나올 것으로 기대됐던 입주자 모집 공고 역시 지연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나인원한남은 분양가 책정 관련 HUG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이미 기존 계획대비 일정이 늦춰진 상황이다. 분양에서 임대로 사업구조를 전환했고, 기존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기한이익 상실(EOD)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라는 악재에도 불구, 대신F&I의 사업 진행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도 나온다. 선임대 후분양을 위해선 4년 후 분양가에 대한 컨센서스를 마련해야 하는데, 부실채권(NPL) 처리를 전문으로 하던 대신F&I에 이런 능력이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신금융그룹 관계자는 "나인원한남 사업은 잘 진척되고 있다"며 "HUG의 보증 승인도 곧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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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5월 29일 11:2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