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PE, 보호예수 끝나기도 전에 현대로템 블록딜 나선 이유
입력 2018.06.05 10:34|수정 2018.06.08 09:38
    5월 블록딜 이후 한 달여만
    가파른 주가 상승에 올 들어 세 번째 엑시트
    모건PE- 씨티證 락업 계약 조정 협의
    •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모건PE)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로템 지분 일부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지난 5월에도 블록딜을 추진한 모건PE는 보호예수(락업) 기간이 남아있지만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추가적인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서게 됐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건PE는 이날 장 시작 전 현대로템 지분 8.2%(700만주)의 매각을 완료했다. 주당 매각금액은 전일 종가 대비 할인율 13.5%를 적용한 3만5075원이다. 매각금액은 총 2455억원이다. 이번 지분매각으로 모건PE의 지분율은 기존 11.7%에서 3.5%로 떨어지게 됐다. 매각주관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담당했다.

    • 모건PE의 현대로템 지분 매각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최근에는 지난달 2일에 9.7%(823만주)를 매각, 당시 잔여지분에 대한 락업 기간은 60일로 설정한 바 있다.

      현대로템이 주가가 최근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격히 상승하자 모건PE는 씨티증권에 보호예수 기간 내 지분 매각 가능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락업 기간 설정에 대한 계약 주체가 모건PE와 매각 주관사인 씨티증권이기 때문에 양사가 협의하면 락업 기간을 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씨티증권은 올해 블록딜 과정에서 현대로템 지분을 인수한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잔여 지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당수의 기관이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인수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파악하고 이번 거래를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락업에 대한 계약은 매각자와 주관사 사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락업 설정 또한 양사 협의를 통해 바뀔 수 있다"며 "현대로템의 경우 블록딜 전후로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한 이례적인 사례이기 때문에 락업 기간 내 지분을 매각해도 기존투자자들의 피해가 거의 없고 시장에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