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장 오기 전 분주해진 포스코, 정책 연속성 이어갈까
입력 2018.06.12 07:00|수정 2018.06.14 09:26
    해외 자회사 IPO, 리튬 광권 인수 등 분주한 모양새
    새로운 회장 선임 시기와 맞물려 사업추진 동력에 의문
    핵심 임원들 잔류할지도 현재로선 불투명
    • 포스코가 새로운 투자 건을 발표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다만 이들 사업이 권오준 회장 시절 추진 된 사업이라 새로운 회장이 선임 됐을 때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핵심 임원들의 잔류여부도 현재로선 불투명 하다.

      포스코가 해외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광권 인수 추진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미얀마 가스전 개발 사업에 5000억원을 투자한다. 하지만 업계에선 과연 끝까지 완수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한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회장이 바뀌면 동력이 사그라들기 때문이다.

      해외 자회사 IPO는 해외 투자만 하고, 실익이 없다는 비판에서 추진됐다. 중국 등 실적 개선이 이뤄진 곳을 중심으로 IPO를 통해 투자 회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업공개를 해도 회사로 들어오는 금액이 크지 않다 보니 보여주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철강담당 연구원은 “해외 자회사 IPO를 하더라도 포스코 재무개선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광권 인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포스코는 호주 리튬 업체인 ‘갤럭시 리소스’로부터 염호 광권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사회 승인을 거쳐 올해 3분기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다만 권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사업이었던 만큼 새로운 회장이 선임될 경우 사업 자체에 ‘브레이크’가 걸릴 공산이 크다.

      특히 해외자원 사업은 권 회장의 갑작스런 사퇴의 배경으로 거론되는 부분이다. 이명박 정권의 자원외교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포스코의 그간 해외자원 사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리튬 사업은 권 회장이 직접 챙긴 부분이다 보니 논란의 중심이 됐다. 수천억원을 투자했지만, 아무런 수익이 없어 정권 ‘입맛’ 맞추기 투자가 아니었냐는 비판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리튬 사업의 경우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보니 새로운 회장이 선임 돼도 추진될 지 의문이 든다”라고 말했다.

      내부에서도 과연 이 사업들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이 크다. 과거 포스코는 전임 회장이 후임자를 지정해 주고 가는 문화가 있었다. 하지만 권오준 회장 자체가 깜짝 인사였고, 이제는 과거와 같은 인사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많다.

      포스코 임원들이나 딜 담당자들 모두 손을 놓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권 회장이 급작스럽게 사퇴하다 보니 정리작업이 마무리돼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오인환(철강부문장), 장인화(철강생산본부장) 사장을 비롯해 그룹 재무를 총괄하는 전중선(가치경영센터장) 부사장 등 핵심임원의 앞날도 불투명 하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사업은 조직, 임원을 어떻게 꾸리는 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그나마도 반년은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포스코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재 나오는 투자 건들은 이전부터 계획됐던 것이어서 얼마나 동력을 받을지 모른다”라며 “임원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회장 선임부터 지켜보자는 의견이 주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