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끊이지 않는 하나금투…경영진 문책론 거론
입력 2018.06.14 07:00|수정 2018.06.12 18:45
    CME, 하나금투 거래정지
    S&T 사업부 타격 불가피
    경영진 문책론 대두
    • 하나금융투자에 해외 상품거래소 거래정지, 부도난 회사채 관련 상품 판매 등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룹에서 대규모 증자를 단행하며 지원한 상황에서 사고로 인한 수익저하도 우려된다. 자연스레 경영진 책임론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하나금투에 해외선물 옵션거래를 일시 중지한다고 통보했다. CME측은 하나금투 계좌를 통한 이상거래를 발견하고 회사 측에 계좌 소명 확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회사는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일부 고객의 정보만 제공했다. 이에 CME는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데다, 부정확하다는 이유로 60일간 거래 정지 시켰다.

      회사는 비상 TF(테스크포스)팀을 만들며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당장 수익의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우선 해외선물거래 중지로 인해 해외증권 영업 타격이 불가피하다. FICC(외환,채권,상품)팀은 헤지거래를 통해서 운용을 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힘들게 됐다. FICC팀이 속한 세일즈앤트레이딩(S&T)그룹은 지난해 순이익만 8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은 부서다.

      증권사 담당자는 “증권사가 2달간 거래를 못하게 될 경우 기존 고객을 뺏기고, 신뢰도 하락에 따른 손실보상 등으로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신뢰하락 우려도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이하 CERCG) 회사채 디폴트 사태에도 얽혔다. CERCG와 또 다른 자회사 회사를 기초자산으로 한 KTB전단채펀드의 주요 판매사 중에 하나가 하나금투다. 판매사이다 보니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도의적인 책임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ROE(자기자본이익률)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올해 3월 7000억원 증자에 나서며 자기자본(2조5000억원)을 늘렸지만, 오히려 수익성은 더 악화할 상황에 직면했다. 하나금투는 올해 1분기 8%의 ROE를 기록하며 주요 증권사 중에서 가장 낮은 수익성을 보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내부에선 경영진 문책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CME사태를 비롯해 일련의 사건사고들이 경영진의 의사 판단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올해 이진국 사장의 연임이 확정됐지만, 저조한 ROE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문책론이 커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