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한국과 중국 격차는 3~4년”
입력 2018.06.28 14:40|수정 2018.06.28 14:40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은 앞으로 최소 3~4년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28일 언급했다.

      글로리아 취엔(Gloria Tsuen) 무디스 부사장 겸 수석애널리스트는 “중국은 2017년 전세계 반도체 판매의 31%를 차지하는 등 세계 최대 반도체 소비국으로서 자국 반도체 업체들을 육성해 수입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축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 업체들이 기술력 및 노하우 측면에서 상당히 앞서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들이 비용 경쟁력에서 뒤지고 있다는 점 역시 또 하나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중국은 국내 반도체 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국가 반도체산업 투자펀드를 조성했다. 메모리카드, 스마트폰, 서버 및 데이터센터 등에 널리 활용되는 메모리 반도체는 중국 정부의 ‘중국제조 2025’ 전략 추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무디스는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들이 외국의 선두권 업체들과 경쟁하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급구조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Aa3/안정적)나 SK하이닉스(Baa3/긍정적) 와 같은 업체들은 지난 수십년 간에 걸쳐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또 신규 업체가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 및 상용화를 위한 지적 재산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시간 뿐만 아니라 요구되는 자본투자 규모 역시 상당한 수준이다.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할 때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양산을 시작하기까지 최소 약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기간 동안 외국 선두 주자들은 더욱 진보된 기술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 축인 낸드와 D램 시장 중 낸드 시장이 기술력 측면의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중국 업체들의 진입이 조금 더 용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재무적 완충력과 현금흐름이 우수하며, 이는 대규모 투자를 가능하게 하며 그들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3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설비투자는 양사 합산 약 120조원에 달하며 2018년 투자 규모는 52조원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