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兆) 단위 거래 눈에 띈 2분기…광장 활약
김앤장 상반기에도 무난한 '선두'…격차 2배로
11번가 투자, 스타일난다 매각 등 화제된 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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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한 출발로 시작했던 법무법인 광장이 단 한 분기만에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ADT캡스, ZKW 등 조(兆) 단위 '빅딜' M&A 자문을 휩쓸며 단숨에 2위에 올랐다.
인베스트조선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광장은 상반기 기준 총 15건, 7조2000억원의 거래를 따냈다. 단 2건의 거래를 따내 8위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거뒀던 1분기와는 상반된 성과다. 최대어 ADT 캡스 거래에선 매각자인 칼라일을 도와 거래를 마무리 지었다. LG그룹의 ZKW 인수에도 펌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시간을 쏟으며 기여했다. 금호타이어, 롯데쇼핑의 중국 현지 마트 매각, SKT의 11번가 투자 유치 등 해를 넘긴 '골칫거리 딜(Deal)'들도 해결했다.
대기업(SI) 자문에 특화된 김상곤 광장 변호사가 활약했다. ADT캡스 거래에선 반대편인 SKT 인사들과도 인연이 깊어 거래 성사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후문이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칼라일이 SKT측과 가격 의견이 맞지 않아 협상장을 박차고 일어날 때도 김 변호사가 자리에 남아 SKT 실무진과 이야기를 나눴고, 칼라일도 이를 암묵적으로 용인했던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희대의 협상가였던 ZKW 오너 '울리히 모머트' 일가와 3년여간 상대했던 여장혁 변호사, 넷마블을 도와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투자를 도와 판교 기업과 연을 이은 문호준 변호사도 실적에 기여했다.
광장이 화려한 컴백을 알리는 사이 정작 선두는 무난히 김앤장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의 몫으로 돌아갔다. 1분기엔 11건의 자문을 도와 당시 2위 세종(9건)과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2분기에만 20건의 거래를 따내 2위 광장과 격차를 두 배 넘게 벌렸다.
ADT캡스 거래에선 광장의 상대편에서 SKT-맥쿼리인프라 컨소시엄의 인수를 도왔다. 이외에도 LS엠트론 사업부 매각, PEF운용사 한앤컴퍼니의 CJ그룹 조이렌터카 인수, 차량공유업체 쏘카의 IMM PE로부터의 투자 유치 등 대기업·PEF·스타트업을 가리지 않고 포식자 면모를 드러냈다. 한국GM과 정부(산업은행 등) 간 구조조정을 둔 줄다리기 협상에선 GM측 대리를 맡아 쏠쏠한 수익을 거둔 점도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세종은 CJ그룹의 CJ헬스케어 매각 등 1분기 쌓은 성과를 바탕으로 상반기 3위에 올라 선두권을 유지했다. 2분기엔 코리아센터의 에누리닷컴(써머스플랫폼) 인수를 도왔고, 한국GM과 정부간 협상에선 김앤장 반대편에서 산업은행을 대리했다. 태평양은 상반기 총 12건을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금호타이어,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한화시스템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 추가 인수, H&Q코리아의 11번가(SK플래닛) 투자 등에서 광장을 상대했다.
율촌은 화제가 된 '스타일난다' M&A에서 인수측인 프랑스 명품사 로레알을 돕는 등 총 10건의 거래를 자문해 5위에 올랐다. 실력파 부티크펌 KL파트너스도 금호사옥 매각을 도와 금호아시아나그룹 재무 개선에 조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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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6월 29일 07:1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