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급 M&A 집중한 삼정KPMG…실사 부문 선두 탈환한 삼일PwC
입력 2018.07.02 07:00|수정 2018.06.29 18:49
    [2018년 상반기 집계][회계법인 재무자문·회계실사 순위]
    삼정KPMG, 재무자문 1위 유지
    2000억원 미만 중형 거래에 집중
    삼일PwC, 회계실사 1위…난다·ADT캡스 상반기 랜드마크 딜 참여
    • 삼정KPMG가 지난 1분기에 이어 상반기 회계법인 재무자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렇다 할 대어(大漁)급 거래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중형급 거래에 집중한 요인이 컸다.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상반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삼정KPMG는 올 상반기 총 9건의 M&A 거래에서 재무자문을 맡았다. 금액 규모는 약 9100억으로, 2위인 EY한영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삼정KPMG는 올해 초 직접 딜을 발굴한 인테리어 전문기업 까사미아(1837억원)의 매각자문을 시작으로, SK그룹의 지배구조개편 과정에서 나온 SK증권과, 식자재 유통업체 원플러스(740억원)의 매각 작업 참여했다.

      2분기에는 KDA·협성·화진정밀·JK드라이브라인(980억원) 등 자동차 부품사 매각자문과 원방테크의 인수자문을 맡았다. 두 거래 모두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각각 경영권 인수와 포트폴리오 정리를 진행한 거래다.

      재무자문 2위에 오른 EY한영은 유동성 위기와 기업회생절차 등 한계에 부딪힌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적을 쌓았다. EY한영은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 중인 이랜드그룹의 제주 켄싱턴리조트(1280억원)의 매각자문과 호반건설의 리솜리조트(2500억원) 인수, 산업은행과 채권단의 ㈜STX 매각에 참여했다.

      회계실사 부문에서 1위 자리에 올랐던 삼정KPMG는 올 상반기엔 삼일PwC에 선두 자리를 내줬고, EY한영과 딜로이트안진에 밀리며 4위로 주저앉았다.

      회계실사 부동의 1위였던 삼일PwC는 지난 1분기 CJ헬스케어와 같은 대형 거래에 삼정KPMG에 밀려 참여하지 못하며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2분기에 들어선 ADT캡스(2조90000억원), 6000억원대 난다(스타일난다) 거래의 매각측 회계실사에 참여하며 상반기 선두자리를 되찾았다.

      재무자문 2위를 기록한 EY한영은 실사부문에서도 선전했다. 1분기 회계실사 실적은 단 1건에 불과했으나 단숨에 10건의 거래를 성사시키며 2위 자리에 올랐다. CJ그룹(DSC로지스틱스 인수)과 한진중공업(하코 매각), 롯데그룹(롯데마트, Swift harvest 매각) 등 대기업과 호흡을 맞춘 점이 눈에 띄었다.

      딜로이트안진은 재무자문 3위, 회계실사 4위를 기록했다.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조이렌터카 매각, 나우IB캐피탈이 인수한 우양에이치씨 등의 거래에서 재무자문을 맡았다. 실사부문에선 LG그룹이 인수한 ZKW홀딩스를 비롯해 SK증권, 넷게임즈, 그랩(Grab) 등 모든 거래에서 인수 측 회계실사를 담당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