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손잡은 자문사들 상위권 약진…결국 '네트워크' 싸움
입력 2018.07.05 06:00|수정 2018.07.04 20:32
    JP모건•모건스탠리•메릴린치 두각
    빅딜 성공한 광장, 부동 1위 김앤장 위협
    • 결국 대기업들의 조(兆)단위 매물에 참여한 자문사들이 상반기 리그테이블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JP모건은 SK의 ADT캡스 인수, LG의 ZKW인수 거래에 참여하며 재무자문 부문 1위에 올랐다. CJ헬스케어와 ADT캡스 매각을 주도한 모건스탠리와 SK플래닛의 11번가 투자유치를 성사시킨 메릴린치 모두 상위권에 위치했다.

      하반기에도 마찬가지로 이렇다 할 대형 거래를 예단하긴 어렵다. 그나마 삼성과 현대차와 같이 지배구조개편 이슈가 여전히 남아있는 기업, SK와 CJ그룹처럼 해외 M&A에 집중하는 기업 거래에 '얼마나 참여하느냐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금융사 지분 처리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올해 블록딜을 통해 전자와 물산 지분 일부를 정리했지만, 삼성생명이 보유한 전자 지분 처리와 같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한 상태다. 현대차는 지배구조개편 보완 대책을 내놔야 한다.

      두 기업 모두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공익재단에 대한 압박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지속적인 구조개편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단은 삼성 블록딜에 참여한 JP모건·씨티, 현대차 지배구조개편에 참여한 골드만삭스 등이 합을 맞춘 파트너로 거론되지만 거래의 성격에 따라 자문사들의 면면도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J그룹은 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선임하고 미국 가공식품업체 쉬완스컴퍼니 인수를 검토 중이다. JP모건·메릴린치·CS 등과 손발을 맞춰온 SK그룹은 북미와 동남아 등지에서 활발한 해외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재무자문 분야뿐 아니라 회계실사·법률 자문 분야 또한 대기업 구조개편 및 대형 M&A 거래 참여 여부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들과 손잡기 위한 수임전 또한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