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스크’ 대한항공·‘경영리스크’ 아시아나항공, 엇갈린 신용등급 전망
입력 2018.07.06 18:00|수정 2018.07.06 18:17
    대한항공 신용도 상향, 아시아나 유지
    JV로 대한항공 사업 경쟁력 강화 기대
    아시아나는 경쟁 심화, 재무안정성 우려
    '갑질', '노밀'은 장기적 모니터링 계획
    • 양대 국적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나란히 된서리를 맞고 있는 가운데 신용평가사가 바라본 등급 전망은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NICE신용평가는 6일 ‘항공사 2018년 상반기 신용평가 결과 및 하반기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를 발표했다. NICE신평은 지난 3월 대한항공(BBB+)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아시아나항공(BBB-)의 경우 BBB-에서 안정적 전망에 변동이 없었다.

      대한항공의 신용도 개선에는 델타항공과 포괄적 제휴(조인트 벤처; JV)를 체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NICE신평은 향후 대한항공이 국내 미국 노선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는 가능성까지 내다봤다.

      한진해운이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해 한진계열에서 분리된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대한항공은 한진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계열 지원 과정에서 막대한 재무 부담을 껴안았다. 한진해운이 계열에서 떨어져 나간 후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이전과 비교했을 때 현저하게 재무지표가 개선됐다.

      LA호텔과 관련해선 불확실성 등이 남아있다면서도 이전과 같은 재무부담 발생은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NICE신평은 중국항공사 등의 시장진입 확대로 인한 경쟁구도 변화, 델타항공과의 JV 추진 상황 등을 주요 점검 사항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실적 호조와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 노력은 있었지만 국내외 항공사와 경쟁이 심화됐고 재무지표가 여전히 열악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NICE신평은 “아시아나항공의 중대형기 도입이 당분간 지속될 계획이라 유의미한 수준의 재무 안전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등 이전 대비 회사채 차환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업경쟁력 저하 가능성도 주요 위험요소로 꼽았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비해 중단거리 노선에 대한 의존도가 큰데 가파르게 치고 올라오는 저비용항공사와 경쟁강도가 심화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대한항공과 미국델타항공의 JV로 인해 중장거리 노선에서도 격차가 벌어질 우려가 있다.

      NICE신평은 ▲대형항공기 등 투자부담지속 ▲계열사 관련 리스크 ▲자산매각 여력 소진 등으로 인한 재무적 대응력을 등급 하향 조정 요인으로 제시했다.

      NICE신평은 최근의 대한항공 오너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와 아시아나 항공의 기내식 사태 등의 이슈에 대해서 "단기적인 사건이 양사의 사업·재무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양 사의 전략적 대응과 사업 지위 변동 등에 대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