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수익성 하락 여전, 업황 리스크 대비 필요"
입력 2018.07.10 07:00|수정 2018.07.09 17:06
    영업이익률 전년 동기比 0.23%p 하락
    수수료 인하·경쟁 심화 등 잠재적 부담요인 커
    • 올해도 신용카드사들의 수익성 하락이 여전한 가운데 정책리스크 등 비우호적인 업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9일 '2018년 상반기 신용카드업 평과 결과 및 Credit Issue' 리포트에서 상반기 7개 신용카드사들이 이익규모는 유지했으나 자본비율 저하 및 잠재적 신용위험이 증가함과 동시에 수익성 하락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압력과 높아진 업권간 경쟁 등이 주요 크레딧 이슈로 꼽혔다.

      한신평은 상반기 7개 신용카드사 평가 결과 롯데카드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 것 외에는 변화가 없다고 발표했다. 롯데카드 등급 하향은 롯데그룹의 신용도 저하 가능성 확대가 반영되었다.

      2018년 1분기 카드사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결제부문의 이용실적 증가가 둔화됐고 대출부문의 이용실적은 크게 증가했다. 특히 1분기 카드론 이용실적은 급증했다. 한신평은 "금융당국이 2018년에도 가계부문 대출 성장을 7%로 제한한 가운데 카드사들이 수익성 보전을 위해 허용 한도까지 미리 자산을 확충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카드사들의 전반적인 이익창출 규모는 과거와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카드사들의 총 자산규모도 꾸준히 증가했다. 한신평은 "다만 카드사들의 현재 대응전략은 잠재적 리스크를 동반하고 있다"며 "본원적 문제인 수익성 하락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용카드사의 대출부문 수익성 하락에 대해선 "저금리의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 증가와 경쟁심화 등이 대출자산 수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향후에도 대출자산 채산성 지하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3년 마다 재산정되는 가맹점 수수료율도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현재 재산정이 진행중이고 그 결과가 2019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수수료율은 2015년 이후로 전반적으로 인하되는 추세다. 2018년 7월말부터는 밴수수료 산정방식 및 상한 수수료율 인하(2.5%→2.3%)도 적용된다.

      한신평은 "정책기조를 고려하면 재산정된 가맹점수수료율이 카드사에 우호적으로 결정될 가능성은 낮다"며 "추가적으로 수수료율이 인하되면 빠르게 수익성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간편결제를 앞세운 핀테크 업체들의 결제시장 진출 등 업권간의 경쟁 심화 또한 카드사의 영업기반을 위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카드 포인트 사용 안 개편에 대해서는 "카드사의 재무지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