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도 확대 일로...150명으로 늘어나
영업정지 안진 덕에 경쟁사들 '승진잔치'
-
4대 회계법인들 가운데 삼일ㆍ삼정이 올해 대대적인 파트너 승진 잔치를 열었다. 대우조선해양 부실회계 사태로 안진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반사이익을 누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삼일회계법인은 작년 파트너 수를 기존 157명에서 179명으로 늘렸다. 여기에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38명의 신임 파트너를 임명, 업계 최초로 파트너 수가 200명을 넘게 됐다.
파트너 1인당 수익성이 감소함에도 불구, 파트너 수를 늘리면서 과감한 성과보상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삼정회계법인도 지난해 파트너수를 기존 129명에서 136명으로 늘린 이후, 올해 무려 27명의 신임 파트너를 임명해 파트너 수가 150명을 넘어섰다.
대규모 파트너 승진의 배경으로 경쟁사인 안진회계법인의 부진이 거론된다. 즉 대우조선 부실회계로 안진이 1년간 영업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지난해 영업수익이 그 전년과 비교해 17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줄어든 영업수익은 다른 빅4 회계법인이 나눠가지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이 수익을 배경으로 대대적인 파트너 승진이 진행된 셈.
개별적으로 승진자 명단을 보면 '감사'와 '세무부문'에서 파트너로 승진한 이들이 몰렸다. 삼일의 경우 올해 38명의 신임 파트너 가운데 14명이 감사부문에서, 17명이 세무부문에서 나왔다. 또 삼정은 전체 파트너 승진자 27명 중 14명이 감사부문이었다.
표준감사기간제 도입 등의 영향으로 감사부문에서 선제적으로 파트너를 늘린데다, 세무부문에선 국세청 관련 사업이 많았던 점이 작용했다.
동시에 이들은 과감한 성과보상 시스템 도입과 인재영입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파트너가 된 삼일회계법인 이 모 회계사의 경우, 근무경력 12년 만에 파트너를 달았다. 예년에 비해 2년 이상 빠른 승진이다. 최근 핫 이슈인 보험사 IFRS17 관련 팀을 이끌고 있는데 최근 보험사의 관련 컨설팅 등의 문의가 늘면서 파격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정도 파트너를 비롯해 적극적인 회계사 채용에 나서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한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삼일의 경우 새로운 평가시스템 하에선 30대 중후반의 젊은 파트너가 나올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라며 “우수 인재를 적극 채용하기 위한 방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반면 부실회계 홍역을 앓은 안진은 경쟁사 대비 작은 규모의 파트너 승진이 이뤄졌다. 기아차를 비롯한 주요 감사고객이 빠져나가면서 전체 19명의 파트너 승진자 중에서 5명만이 감사부문에서 나왔다. 또 작년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한때 150명에 달하던 파트너수가 100명 수준까지 줄었다.
-
그나마 재무자문 부문이 선방하면서 줄어든 감사부문의 수익성을 메웠고 이로 인해 파트너 1인당 수익성은 올라간 점이 위안거리로 풀이된다.
한 대형 회계법인 파트너는 “변화의 흐름속에 선두업체는 과감한 인력충원으로 경쟁사와 격차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업체들은 현상유지에도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라고 말했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7월 10일 16:4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