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원익·임석정 펀드, 美 모멘티브 퍼포먼스 사업부 인수 추진
입력 2018.07.30 07:00|수정 2018.07.31 10:11
    글로벌 PEF 아폴로가 보유 모멘티브…실리콘 분야 선두업체
    KCC·원익IPS SI로…FI에 SJL파트너스
    국내 기관투자자 모집 中…최대 兆 단위 예상
    • KCC와 원익그룹, 임석정 펀드로 잘 알려진 SJL파트너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특수소재 전문기업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 Inc.; 이하 모멘티브) 사업부 인수를 추진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C 컨소시엄은 모멘티브 사업부 일부를 인수하기 위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출자기관(LP)에 접촉했으며 일부 기관들이 수천억원대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KCC 컨소시엄에서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단계"라며 "LP의 프로젝트펀드 출자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출자 요청 금액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만큼 총 거래금액은 최대 조 단위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모멘티브는 지난 2006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 LLC.)가 GE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GE Advanced Materials)를 인수해 설립한 특수소재 전문 업체다. ▲코딩 제품 ▲전자 재료 제품 ▲엘라스토머 제품 ▲밀봉 제품 ▲기본 실리콘 제품 등 주로 실리콘과 석영, 세라믹 등의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해당 소재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 임석정 SJL파트너스 회장(좌)·정몽진 KCC 회장(우) 이미지 크게보기
      임석정 SJL파트너스 회장(좌)·정몽진 KCC 회장(우)

      이용한 회장이 이끄는 원익그룹은 주요 자회사로 원익, 원익큐브, 원익IPS, 원익 머티리얼즈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케미칼과 건축자재, 폴리머 등의 생산을 담당하는 자회사 원익큐브가 모멘티브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또 원익은 모멘티브로부터 석영유리제품을 30년 이상 수입하며 거래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거래는 건축·산업용 자재와 유·무기 소재 실리콘 제품 등을 생산하는 KCC와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원익의 사업 간 접점을 활용해 추진되고 있다.

      SJL파트너스 임석정 대표는 KCC 정몽진 회장과의 끈끈한 인연을 활용, 이번 거래에 참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알려진대로 임석정 대표와 KCC 정몽진 회장은 1960년생 고려대학교 동문에 조지워싱턴 경영대학원 동문이다. 임 대표는 JP모건 대표 재직 시절인 2007년 KCC의 교환사채(EB) 발행에서부터,  KCC를 '삼성그룹 백기사'로 알린 2012년 삼성에버랜드 지분인수, 2015년 삼성물산 자사주 인수 등을 모두 주도했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도 임 대표와 경복고등학교 선후배로 동문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임석정 대표가 내부자거래 혐의로 금융당국과 검찰조사를 받으며 구설에 오른 이력도 있다.

      임 대표는 올 초에도 JP모건 대표 재직 당시 네트워크를 활용해 거래를 성사시켰다. JP모건이 셀트리온 해외 전환사채(CB) 발행, 원에쿼티파트너스의 셀트리온헬스케어 투자 등을 자문하면서 임 대표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연을 맺었다. 이후 임 대표가 설립한 SJL파트너스는 올 초 서정진 회장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홀딩스에 2000억원을 투자하며 첫 성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