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림시철로투자개발, 재무부담 증가세 지켜보겠다"
입력 2018.07.31 14:42|수정 2018.07.31 14:42
    한신평, A 등급·부정적 전망 부여
    "재무구조·이익창출 미흡하지만, 공기업이란 점 고려"
    향후 재무부담 증가세가 중요 모니터링 요인
    • 한국신용평가가 길림시철로투자개발유한공사가 발행한 사모사채에 A(부정적)의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지난 3월 길림시철로투자개발은 2억5000만달러 규모의 김치본드를 발행해 국내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린 바 있다. 재무부담 증가세의 지속 여부가 모니터링 요소로 꼽혔다.

      길림시철로투자개발은 길림시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가 100% 지분을 보유한 공기업(State Owned Enterprise; SOE)이다. 길림시 내 자산규모 2위에 달할 정도로 중요도가 높다. 31일 한신평은 길림시철로투자개발에 대해 "길림시 정부와의 연계성, 주요 영위사업의 공공성, 지속적인 보조금 유입과 자산현물출자 등 지원이력 등을 감안했을 때 유사시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인정된다"며 현 등급을 부여했다.

      다만 길림시는 지급행정구로서 상위행정구역과 비교해서 중앙정부의 지원가능성은 낮고 별도의 설립 근거법이 없으며 보증 및 지원에 대한 근거가 마련되지 않은 한계도 있다.

      등급전망이 부정적인 이유는 재무부담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순차입금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2012년 25억위안 규모에서 작년에는 266억위안까지 10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부실자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추가 손실 발생 발생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중앙정부의 부채 감축과 공기업 개혁기조, 지방정부 부채관리∙감독강화로 자금도달 여건이 불투명해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길림시철로투자개발은 사업 초기 길림 시내 및 도시간 철도공사를 주로 수행했으나 이후 길림시 소유의 타 공기업 지분이전 등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는 길림시도시철도교통 프로젝트, 성덕온천타운 프로젝트, 직업교육단지건설 프로젝트 등 대규모 부동산∙인프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신평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길림성 지역의 향후 인프라 수요와 구조적으로 중앙정부의 재정 이전만으로는 자금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운 중국지방 재정의 한계를 감안하면, 향후 융자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지속돼 차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길림시 산하 공기업 인수 내지 지원, 인프라∙부동산개발관련투자 등으로 재무부담 증가세가 지속되는지 여부가 중요한 모니터링”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길림시 정부의 동사에 대한 지원가능성과 이를 통한 재무융통성 유지 여부도 지켜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