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준비 인력 부족…손 놓은 중소형 보험사
입력 2018.08.07 07:00|수정 2018.08.06 16:49
    중소형 보험사, IFRS17 시스템 구축 먼나라 이야기
    내부 인력 없는데다 외부 컨설팅 인력 구하기도 힘들어
    현재 진행사항으로 2021년까지 시스템 구축 못할수도
    • 새로운 보험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형사를 제외하곤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소형 보험사외 외국계 보험사들은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인력조차 구하고 있지 못하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보험사들의 IFRS17 도입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전해진다. IFRS17 준비를 위해선 회계뿐 아니라 전 사업부문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준비는 사실상 손 놓고 있는 실정이다.

      통상 IFRS17 도입을 위해 필요한 시스템 구축은 세가지로 분류한다. ▲부채를 계산하기 위한 시스템 ▲재무제표 작성을 위한 시스템 ▲회계원칙과 관련된 시스템이다. 하나 하나가 고도의 작업이다. IFRS17는 2021년에 시행될 예정이다. 시험적용 기간을 감안하면 2020년 전에는 이 세가지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빅3 생보사를 비롯한 대형 보험사들은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며 전사적으로 시스템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반면 중소형 보험사들은 보험개발원을 중심으로 10여곳의 보험사들이 모여 부채 계산을 위한 시스템 구축 정도에 나설 뿐이다.

      중소형 보험사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인력이다. 통합 시스템 구축을 위해선 계리와 회계 모두 능통한 인력이 필요하지만 이런 인재가 내부에 없다. 천상 외부 컨설팅을 의뢰해야 하지만 이들 인력은 이미 대형사에 투입됐다.

      한 회계법인 계리 담당자는 “대형 생손보사에 들어가기에도 인력이 부족하다”라며 “현재 모든 인력을 동원해도 중소형 보험사 시스템 구축에 들어갈 여력이 없다”라고 말했다.

      외국계 보험사의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통상 규제 변화가 있을 시 본사차원에서 지원을 해주지만 IFRS17의 경우 본사에서 파견 나올 인력이 없다. 본사도 새로운 회계기준에 맞춤 시스템을 구축하기에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다간 ‘데드라인’을 못 지키는 보험사가 속출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 진행사항으로는 2020년까지 새로운 회계기준에 맞는 재무제표 작성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란 불안감도 크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2020년까진 시스템이 구축돼야 하는데 현재로선 대형사를 제외하곤 시간을 맞출 수 있는 곳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라며 “인력과 비용 문제로 도입 시점을 늦춰 달라는 보험사들이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