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사옥 매각, 5년 후 임차인 확보가 관건
입력 2018.08.28 07:00|수정 2018.08.29 10:26
    삼성SRA자산운용 소유 SDS 사옥 매각 추진
    삼성SDS 2024년까지 임차계약
    "5년 후 엑시트전략 꼼꼼히 세워야"
    차후 우량 임차인 확보가 '관건'
    • 삼성SRA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 사옥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S가 건물 대부분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안정적인 수익이 예상되지만, 향후 삼성SDS의 재계약 여부가 매각 성사를 판가름 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삼성SDS타워를 소유하고 있다. 총 2개 건물로 이뤄진 건물에 1곳(동관)은 재향군인회가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1곳(서관)은 삼성SRA가 2013년에 인수해 운용하고 있다. 당시 인수금액은 약 4000억원이었다.

      삼성SRA는 현재 건물 매각을 위한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국내외 부동산 자문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한 상태다. 이르면 내달 초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SDS타워 동관과 서관은 삼성SDS가 장기 임차계약을 맺고 사용하는 상태다. 사옥 일부는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재임대해 사용한다. 현재는 약 7000여명의 삼성SDS 인력이 상주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SDS의 계약 기간은 2014년을 6월을 기준으로 향후 10년, 지금으로부터 약 6년의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높은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는 주변 오피스 빌딩에 비해 비교적 우량한 임차인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향후 6년 후 삼성SDS와 재계약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의 투자금회수(엑시트) 전략에도 비상등이 켜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앞서 임차인 확보에 대한 확실한 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평가다.

    • 삼성SDS 타워 인근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의 공실률은 현재 약 56%에 달한다. 롯데그룹 계열사(롯데지주·롯데케미칼·롯데물산 등)가 입주하며 그나마 임대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높은 임대료로 인해 다른 임차인 확보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잠실역 인근 삼성동 일대에 대규모 개발이 진행된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021년을 목표로 신사옥(GBC) 건립을 추진 중인데, 준공될 경우 상당한 인구 유입 및 유동인구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신사옥 건립과 더불어 9호선 연장개통, 삼성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연결돼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면 인근 오피스 빌딩으로 주요 기업들의 유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SDS 타워의 경우 현재 상황에선 안정적으로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투자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5년 후 투자자들이 엑시트 할 때가 문제다"며 "주변 오피스 빌딩의 공실 현황을 비춰볼 때 삼성SDS 같은 대형 클라이언트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금회수 전략을 꼼꼼히 세우고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