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IPO, '감리' 이슈에 신고서 제출 9월로 연기
입력 2018.08.29 07:00|수정 2018.08.30 09:16
    13일 상장예심 통과했지만 감리 아직 안 끝나
    이르면 9월 초 신고서 제출…135일룰 고려하면 '빠듯'
    정제마진 급등하며 이익 전망은 밝아
    •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일정이 자본시장의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아직 예비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회계 감리 절차가 끝나지 않아서다. 현대오일뱅크와 주관사단은 이달 중 감리를 마무리짓고 내달 중에는 공모 절차를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당초 이달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지난 13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심은 통과했지만, 감리에 발목이 잡혔다.

      금융당국은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감리를 지난달 중순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 상장사에 대한 감리는 최장 80일까지 가능하다. 감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증권신고서 제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금융당국은 현재 현대오일뱅크가 지난 상반기 말 합작투자사인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변경한 부분 등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분 60%를 보유한 현대쉘베이스 오일을 그간 연결재무제표에 편입해 100% 수익을 인식해왔다. 이번에 회계기준을 변경하며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수익을 지분율대로 60%까지만 인식하는 내용으로 사업보고서를 정정 공시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기준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이 10%가량 줄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이후 깐깐해진 감리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 금융당국은 재무제표의 적정성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르면 이달 말 감리를 마무리지을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산하 감리위원회는 오는 30일 회의를 열고 감리 관련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 감리 결과가 위원회에 상정돼 큰 무리없이 통과되면 공모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공모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2주가량 지연되며 현대오일뱅크는 갈 길이 바빠졌다. 현대오일뱅크는 반기 실적 기준으로 글로벌 투자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에, '135일룰'을 지켜야 한다. 135일룰이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서 회계자료의 유효 시효를 뜻하는 규정으로, 이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10월 말까지 공모를 마무리지어야 한다.

      올 6월 한때 배럴당 4달러대까지 추락했던 정제마진이 8월 10달러선까지 올라오며 현대오일뱅크의 하반기 실적 기대감은 상당 부분 커진 상황이다. 정유·화학 업계의 올 상반기 생산·수출 규모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