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CEO 및 주요임원들 실적 부진에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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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들이 올해 우울한 실적을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상반기 성적표만 나온 상황이지만 여기저기서 한숨이 나오고 있다. 계약을 연장해야 하는 임원들은 실적만 놓고 보면 연임할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 벌써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라 이들의 조급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생보사들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한 삼성생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보험사들 실적이 떨어졌다. 특히 저축성 보험 상품 판매에 적극적이던 보험사들의 실적 감소가 눈에 띄었다.
빅3 생보사 중에선 한화생명이 올해 상반기 24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40% 순이익이 감소했다. 동양생명은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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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3분기에도 바뀌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보험영업 부진, 저금리 지속에 따른 운용수익률 저하는 이젠 상수다. 즉시연금 사태에 따른 비용증가 가능성, 한-미간 금리 역전에 따른 늘고 있는 환헤지 비용 등 외부환경도 좋지 않다.
이러다 보니 생보사 주요임원 들의 연임 걱정이 벌써부터 시작됐다. 올해 취임한 현성철 삼성생명 대표와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의 고민이 클 것으로 것 보인다. 두 회사의 주가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삼성생명 0.57배, 한화생명 0.39배에 불과하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경우 이사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CEO 실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라며 “현 사장 취임 이후 주가가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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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의 고민도 크다. 2012년 농협중앙회에서 분리 출범한 이후 생보업계 다크호스로 떠올랐지만, 올해 들어 확연히 실적이 꺾이는 모습이다. 저축성보험 판매에 의존한 성장에 제동이 걸린 탓이다. 지난해 연임한 서기봉 사장의 고민이 커지는 대목이다. 임기가 1년인 만큼 뚜렷한 성과가 있어야 하지만 현재로선 이렇다 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실적 방어에 성공한 곳으로 신한생명을 꼽을 수 있다. 신한생명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경영에 나서며 경쟁사 대비 실적 저하가 크지 않았다. 타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CEO 대비 보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새로운 회계제도 IFRS17 준비에도 적극적이란 평이다. 오렌지생명 합병이란 큰 과제를 앞두고 그룹 차원에서 이 사장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 지가 관심사다. 이 사장의 임기만료는 내년 3월이다.
비단 실적 악화는 CEO들만의 고민은 아니다.
영업, 운용부문의 담당 임원들의 연임 고민도 크다. 부진한 보험영업은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없고 주도권도 보험판매대리점(GA)으로 넘어갔다.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4%대에 이르던 운용자산 수익률은 3% 초중반으로 떨어졌다. 시장 환경이 안 좋다고는 하지만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인사에서 안정보단 변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중장기적인 계획을 짤 수 있는 보험에 잔뼈가 굵은 전문인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보험사 임원은 "부진한 실적에 좌불안석이다"라며 "누가오더라도 당분간 실적저하는 피할 수 없는 만큼 바뀌는 보험 환경에 중장기 플랜을 짤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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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9월 10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