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서브원, MRO 사업 분사 후 투자유치 논의
입력 2018.09.19 11:19|수정 2018.09.19 11:19
    MRO 부문 분사 논의는 사실상 확정…건설은 가능성 낮을 듯
    MBK·어피니티 등 초기 협상…한화S&C 모델 등 구조 논의
    • LG그룹이 자회사 서브원 내 전략구매관리(MRO) 부문을 분사해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공정거래법 개정 논의로 서브원이 '일감 몰아주기'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며 해법을 논의 중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서브원 내 일부 사업을 분할하기로 결정한 후 일부 사모펀드 운용사(PEF)들과 접촉 중이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PEF들과도 투자 구조를 논의했지만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다만 MRO 부문의 분사 후 투자유치에 대해선 사실상 그룹이 방향을 확정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기준 서브원에서 MRO사업의 매출 비중은 약 59% 수준인 2조861억원 수준이다.

      일각에서 불거진 건설부문을 포함한 ‘통매각’은 초기단계 검토안에 포함됐지만 현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전체를 매각하거나 건설부문을 포함한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브원의 사업부 분할 및 투자유치에 나선 배경으론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정이 강화되는 점이 꼽힌다.

      현재 서브원은 공정거래법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아니다. 구광모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의 지분을 32% 보유하고 있고, 다시 ㈜LG가 서브원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오너 일가가 직접 서브원을 지배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공정위가 추진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총수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자회사 중 지분을 50% 초과 보유한 자회사도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앞서 한화그룹의 시스템통합(SI) 자회사 한화S&C가 한화시스템과 합병해 총수일가의 영향력을 줄이는 등 재계 전반적인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