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IF 주총, 맥쿼리 승리...운용사 변경 찬성 31% 그쳐
입력 2018.09.19 18:26|수정 2018.09.19 18:26
    19일 임시주총 결과…공방 진통 끝 표결
    •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MKIF)를 둘러싼 3달 간의 갈등이 일단 맥쿼리자산운용측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MKIF는 19일 오후 3시30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요 주주인 플랫폼파트너스가 제기한 '운용사 변경 안건'에 대해 표결했다. 플랫폼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MKIF의 운용사를 맥쿼리자산운용에서 코람코자산운용으로 운용사를 변경할 것을 주장했다.

      그 결과 총 주식 수의 약 74%인 2억5820만여주가 참석해 이 중 42%인 1억850만여주가 운용사 찬성에 표를 던졌다. 총 발행 주식 수 기준으로는 31.1%에 해당한다.

      MKIF 정관상 발행 주식 총 수의 50% 이상이 찬성하면 운용사를 교체할 수 있다. MKIF의 발행 주식 총 수는 3억4904만여주로, 1억7452만여주가 찬성하면 운용사를 바꿀 수 있었던 셈이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식 수의 67%가 찬성해야 했던 셈이다.

      앞서 주총 전날인 18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운용사 교체 반대 의사를 한국예탁결제원에 미리 표명한 주주는 총 30.8%였다.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는 평가다.

      이 날 주총은 맥쿼리와 플랫폼 양측의 첨예한 대립 속에 진행됐다. 3시40분경 시작한 주총은 곧바로 표결에 들어가지 못하고 찬성측과 반대측의 발언이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주총은 맥쿼리측의 승리로 끝났지만, 플랫폼측의 의견에 찬성한 주주가 31%에 달한다는 점은 향후 MKIF의 운용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MKIF는 앞서 기관 주주 일부의 지적을 받아들여 성과보수율을 낮추고 주주들에 대한 최저 분배금 기준을 마련하는 등 보수 체계를 손질했다. 그럼에도 불구, 플랫폼측 지분을 제외하고도 찬성율이 두 자릿 수를 기록했다는 건 여전히 보수 수준에 대한 불만이 작용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주총이 끝난 직후 MKIF의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은 "MKIF가 지금까지 거둔 투자 성과와 맥쿼리의 역량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주주들과 함께 건설적인 발전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이번 주총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국내외 명성 있는 5개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공통적으로 보수 인하와 이사회 구성의 문제에 대해서 지적한 바 시장의 개선요구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